이 기사는 2025년 3월28일 11시31분 유료콘텐츠사이트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목표한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 경쟁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달아 TDF ETF를 출시하면서 주요 운용사들이 TDF ETF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운용사들은 TDF ETF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시장에선 이중 보수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반면 TDF ETF가 장기 상품인 만큼 보수보다는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6개 자산운용사에서 TDF ETF를 출시했다. 운용사마다 목표 은퇴 시점(빈티지)를 달리해 주로 3~4개 TDF ETF를 내놨다. 가장 최근 상품을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직 한가지 TDF ETF만을 선보였다.
TDF는 목표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자산 배분 펀드다. 목표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안전 자산에 해당하는 채권의 투자 비중이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은퇴 시점에 다다를수록 위험 자산 비중이 낮아지는 모습이 마치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라고 부른다.
국내 첫 TDF ETF는 2022년 6월 삼성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에서 출시했다. 같은해 9월 KB자산운용도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DF ETF를 출시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TDF ETF 3종을 출시했다. ▲KODEX TDF2030액티브 ▲KODEX TDF2040액티브 ▲KODEX TDF2050액티브로, TDF 상품명 뒤 네 자리 숫자는 목표 은퇴 연도를 의미한다. KODEX TDF ETF는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ETF와 달리 미국 주식 비중을 특별히 높이지 않고 전세계 시가총액만큼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움운용의 KIWOOM TDF ETF는 다른 상품과 달리 국내 채권의 비중이 작다. 따라서 환 비중 또한 원화 투자 비중이 작은 편이다. 원자재를 안전 자산으로 편입해 목표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비중을 늘린다.
한화운용의 PIUS TDF ETF는 빈티지가 2050, 2060이다. 은퇴 시점이 먼 TDF의 위험 자산 비중을 늘릴 뿐만 아니라 성장주 ETF를 편입시킨 점이 특징이다.
KB운용의 RISE TDF ETF는 전세계 ETF 대신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주식 ETF에 투자한다. 원유를 포함한 대체자산을 갖고 있고 리츠 비중을 목표 은퇴 시점에 관계없이 약 8%로 고정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1일 TDF ETF 3종을 출시했다. ▲ACE TDF2030액티브 ▲ACE TDF2050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로 목표 은퇴 시점이 2080년도인 TDF를 보유하고 있다.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의 위험 자산 비중은 100%에 가깝다. 위험 자산 비중이 높은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는 퇴직연금 내에서 70%까지 투자 가능하다. ACE ETF의 주식 대부분은 미국 주식이며, 위험 자산 중 하나로 금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최근 출시한 미래에셋운용의 TIGER TDF ETF(지난 25일 출시)는 ▲TIGER TDF2045 ETF로 해외 주식을 S&P500에 집중 투자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ETF와 달리 주식 ETF에 간접 투자하지 않고 실물 운용함으로써 이중 보수를 피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TDF ETF 상품의 경우, 보수가 이중으로 부과된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TDF ETF와 공모 TDF 모두 주식, 채권 실물 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주식 ETF, 채권 ETF에 간접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보수가 이중으로 부과된다"고 지적했다.
TDF ETF 자체에도 보수가 있지만 TDF에서 운용하기 위해 주식 ETF, 채권 ETF를 매수하면 그 가격에도 보수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어 "미래에셋운용의 TIGER TDF2045 ETF는 주식 자산을 S&P500에 집중해, 주식 ETF에 간접 투자하지 않고 실물 운용함으로써 이중 보수를 피한다"며 "향후 실물 운용으로 이중 보수를 피하는 ETF들이 다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TDF ETF의 이중 보수에 대한 문제보다는 수익률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TDF ETF는 결국 장기 투자 상품"이라며 "보수는 결국 수익률에 녹아있는 부분이고 장기 수익률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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