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가 단 1경기를 남겨뒀다. 이 1경기에 올 한 해 농사의 수확을 결정한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PO는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과 3위 정관장이 맞붙었다.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은 정관장이 세트스코어 3-0 완승했고,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선 반대로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서로 원정 경기서 1승씩을 기록한 양 팀은 29일 오후 2시 수원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걸린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100%’와 ‘0%’ 확률에 각각 도전한다. 역대 18차례 열린 여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다. 정관장은 1차전 승리 팀의 100% 확률을 이어가고자 한다. 반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1차전 패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0% 확률을 깨겠다는 각오다.
애초 PO를 앞두고 정관장의 우세가 점쳐졌다. 1차전 승리와 더불어 ‘배구천재’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PO를 앞두고 복귀에 성공한 덕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기대대로 부키리치는 1차전에서 11득점으로 활약했고, 박은진 역시 블로킹 2개 등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1차전 리시브 효율이 16.90%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부진했다. 불안한 리시브로 인해 현대건설의 장기인 속공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면서 셧아웃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지만 2차전을 두고 PO의 흐름이 바뀌었다. 정관장의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탓이다. 정관장은 염혜선의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서 0-3으로 패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세트 1위(세트당 평균 11.21개)를 기록한 염혜선의 빈자리는 컸다. 그는 1차전에서도 36개의 세트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염혜선이 이탈하자 1차전 40%에 이르렀던 공격 성공률은 2차전서 36%까지 떨어졌고, 블로킹 역시 1차전 5개를 허용했으나 2차전에선 9개나 내주면서 무너졌다.
염혜선의 이탈은 정관장엔 치명적이다. 또한 염혜선이 3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정관장엔 악재다. PO를 앞두고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복귀했으나 이번엔 염혜선이 부상에 신음하면서 정관장은 빠르게 대책을 세워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반면 현대건설은 염혜선의 이탈을 틈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팀의 에이스 모마가 지난 2차전에서 맹활약한 것도 현대건설엔 희망적이다. 모마는 2차전서 양 팀 최다인 2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마의 공격 점유율은 38.6%에 그쳤으나, 성공률이 53.8%에 달하며 짧고 굵게 공격을 지휘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1차전 리시브 효율이 8%에 그쳤던 정지윤이 2차전에서 22%를 기록하면서 컨디션을 되찾은 것도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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