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O.
이름만 들으면 아직은 ‘가성비’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대에 선 POCO는 달랐다.
긴장감 없는 유머 속에도 자신감이 묻어났고, 그들의 말엔 힘이 있다.
“우리는 한계를 세우지 않는다. 기준을 만든다.”
그 선언은 단순한 수사로 끝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F7 시리즈의 공개는, 말보다 더 강한 설득이었다. F7 Pro는 기대 이상의 정제된 진화다.
퀄컴의 최신 Snapdragon 8 Gen 3 칩셋으로 무장했고, 전 세대보다 27% 향상된 성능은 안투투 209만 점이라는 숫자로 증명됐다. 6,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는 90W 하이퍼차지와 짝을 이루며, ‘빠르고 오래가는 스마트폰’이라는 단순한 수식어를 직접 구현해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었다.
하루 종일 영상을 보아도 줄지 않는 배터리 퍼포먼스, 37분 만에 완충되는 충전 속도, 그리고 1,600회의 충전 후에도 80% 이상 유지되는 배터리 수명. 이것은 단지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일상에서 계속 믿고 쓸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설명이다.
열을 품기 쉬운 하드웨어에는 POCO 최초의 3D 듀얼 채널 쿨링 시스템이 탑재됐다. 온도를 무려 3도 낮췄고, 냉각 효율은 3배 향상됐다. 게이머에겐 중요한 이 수치는, 단순히 열 관리 그 이상을 의미한다. 긴 플레이에도 성능 저하 없이, 처음과 같은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Xiaomi HyperOS 2, WildBoost 4.0이 결합되며 게이밍 최적화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이상적인 하모니를 이뤘다. Genshin Impact를 풀 프레임으로 돌리며도 전력은 낮게, 발열은 줄이면서. 화려한 2K 해상도와 부드러운 프레임이 시각을 압도한다.
더불어 손끝의 컨트롤은 AI 터치 응답을 통해 더욱 정확해졌고, 손에 장갑을 낀 채로도 작동하는 AI Glove Touch는 일상적인 편리함까지 챙겼다.
그래서였을까. 발표 초반, 현장의 반응은 “오, 역시 POCO답다”는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들이 진짜 숨겨둔 카드는 따로 있다.
울트라의 정의를 다시 쓰다. F7 Ultra의 반전
최상위 라인 울트라. 모든 제조사가 탐내는 ‘끝판왕’ 네이밍, 그 무거운 단어를 POCO는 당당히 꺼내 들었다.
그러나 방식은 달랐다. 카메라 한 가지에 집착하지 않았고, ‘울트라 = 비싸다’는 등식을 기꺼이 뒤집었다.
디자인부터 다르게 풀어냈다. 1.6mm 초슬림 베젤과 1.9mm 미세한 턱, 매트와 글로시가 혼재된 글래스 백패널은 빛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비비드한 포코 옐로우는 존재감을, 절제된 블랙은 단단함을 입었다.
그 안엔 Snapdragon 8 Elite가 자리한다. POCO 사상 최초의 3nm 공정 칩셋으로, CPU 45%, GPU 44%의 성능 향상은 물론, ADTops 기반의 초고속 AI 연산까지 지원해 어떤 작업에서도 ‘끊김 없음’을 보장했다.
그리고 울트라에서 처음 공개된 비장의 칩셋, Vision Boost가 진짜 포인트다. 120프레임, 2K 슈퍼 해상도, 게임용 HDR까지 구현하며 게임의 세계를 마치 현실처럼 끌어올린다. 그것도, Candy Crush부터 MOBA, FPS까지 모든 게임에서. 게다가 어두운 환경에선 자동으로 ‘나이트 비전 모드’가 활성화돼 적을 먼저 보고, 먼저 움직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그동안 POCO의 아킬레스건이라 불리던 카메라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바로 여기가 반전의 클라이맥스다.
F7 Ultra는 POCO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카메라 시스템을 장착했다. 50MP 메인 센서, 32MP 초광각, 그리고 처음으로 적용된 플로팅 망원 렌즈. 8단 초점거리 설정으로 광각에서 접사까지 끊김 없는 프레이밍이 가능하다. 특히 10cm 거리에서 담아낸 매크로 촬영은 디테일이 ‘소름’에 가까울 정도다.
모든 장면 뒤에는 POCO AISP가 있다. AI 기반 ISP는 얼굴의 질감을 부드럽게, 빛 번짐을 줄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보케 효과를 완성해준다. 야간 촬영에서도 노이즈 없이, 현실보다 더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제는 “카메라는 조금 아쉬워도...”라는 말, 더는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모든 기술이, 가격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완성된다.
울트라폰의 자격, 가격에서 완성되다
POCO는 마지막까지 유쾌했다. 무대 위 발표자는 말장난처럼 말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F7 Ultra의 시작가는 649달러. 얼리버드 가격은 599달러.
단언컨대, 이 가격에 이 성능을 실현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
F7 Pro 역시 499달러에 출시되며, 전작보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음에도 가격은 그대로다.
여기에 6개월 이내 액정 1회 무상 교체,
4세대 OS 업그레이드, 6년간의 보안 패치까지.
지금의 퍼포먼스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계속 쓰일 수 있는 조건들까지 갖췄다.
이날 무대 위에서 POCO는 단지 스펙 경쟁을 한 것이 아니다.
퍼포먼스, 디자인, 카메라, 가격까지 모든 요소를 고르게 채우면서
진짜 ‘울트라’란 무엇인가를, 말보다 강하게 보여줬다.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울트라는 사양의 싸움이 아니다. 경험의 완성이다.
그리고 그 감각적 완성 위에, POCO는 기준을 다시 세웠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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