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방송인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연이은 논란이 10여년간 이어온 편의점 CU와의 협업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원산지표기법 위반부터 식품 위생 문제까지 최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제품 판매에도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BGF리테일 관계자는 "백종원 간편식은 지난 10년간 CU를 대표한 간편식 시리즈"라며 "최근 논란을 알고 있지만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당장 협업 취소나 제품 생산 중단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U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CU는 2015년 12월 백종원 한판 도시락과 매콤불고기 도시락으로 협업을 시작해 맥주, 막걸리, 안주류, 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했다. 10여년간 출시한 제품은 약 550여종에 달하며, 간편식 시리즈만 4억6000만여개가 팔렸다. 매년 4500여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백종원 도시락은 '편도족'이란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편의점 도시락 경쟁의 새 장을 열었다. CU는 올해 협업 10주년을 맞아 스페셜 한판·매콤불고기 도시락, 스페셜 우삼겹·대파제육 삼각김밥 등 인기 간편식 10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 백 대표는 '빽햄'의 가격과 돼지고기 함량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구설수에 휘말렸다. 유튜브 요리 영상에서 실내 고압 가스통 사용으로 안전 수칙을 위반해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었고, 충남 예산군에서는 농지법 및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특히 '백석된장'은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를 사용하면서도 '국산'으로 홍보했고, '한신포차 낙지볶음'은 중국산 마늘을 국내산으로 표기해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백 대표가 출연하던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CU 역시 백 대표의 이미지가 회복 불가능할 경우 관련 제품 물량을 줄이고 대체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해 11월 6일 상장 첫날 종가가 5만1400원으로 공모가(3만4000원) 대비 51.18% 상승했지만, 이날 종가는 2만8950원으로 첫날 종가 대비 약 43.36% 하락했다.
한편, 백 대표는 이미 두 차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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