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 '큰 손' 국민연금이 엔비디아를 파는 대신 그 자리에 '팔란티어'를 매수해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공시된 미국 SEC의 13F 보고서에는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이 택한 미국 주식 종목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국민연금은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애플을 포함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의 비중을 낮추고 팔란티어, 브로드컴, 아마존, 블랙록, 램리서치 등을 매수했다.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시각화된 자료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한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복잡한 데이터를 쉽게 정리하여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광범위한 활용도를 자랑했다.
특히 AI를 접목한 플랫폼을 미국 국방부에 제공했으며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과도 협력 중이기에 안정적이면서도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종목이다.
이런 광범위한 활용도로 인해 1년 전 16.72달러에 불과했던주가는 한때 12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였고 올해 실적 전망 또한 긍정적인 편이라 처음으로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하지만 2월 20일 124달러에서 108달러로 급격한 하락을 보여준 이후,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횡보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는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향후 5년간 미국의 국방 예산을 8% 삭감하겠다"라는 계획을 수립하면서 당분간 수년 동안 충분한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HD현대, KT도 협력 시작해
만약 미국 국방 예산이 8% 삭감된다면 해마다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팔란티어는 국방부 등 정부 계약으로 매출의 3분의 2를 이끌어 가고 있기에 주요 매출을 담당하는 예산이 줄어들면 당연히 성장세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내 유수의 기업에서 팔란티어와의 협력에 나서면서 긍정적인 견해도 나오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업체 팰런티어와의 협력하에 반도체 품질,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해 말 팔란티어 AI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입을 완료했다"라며 "그동안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제품 개발 노하우가 외부로 유출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볼 수 있기에 외부 업체와의 협력은 꺼려왔지만 팔란티어의 경영 원칙은 '고객사의 어떤 데이터도 저장하지 않는다'이기에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최근 앨릭스 카프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 대표를 만나 인공지능(AI) 조선소 건립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으며, KT 역시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와 손잡고 에코시스템에 합류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