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다이소가 대형마트와 쇼핑몰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다이소 열풍에는 강력한 집객력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 시장 변화에 최적화된 제품 트렌드 등 여러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는 다이소는 대형마트의 부족한 제품군을 메우고 새로운 고객층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국 132개 매장 가운데 26개 점포에 다이소를 입점시켰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월평점을 포함하면 전체 155개 매장 중 27곳에 다이소 매장이 들어섰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맥스를 포함한 전체 111개 점포 중 80%가 넘는 93곳에 다이소가 입점했다. 홈플러스 역시 127개 점포 중 54곳이 다이소를 유치했다. 대형마트 전체 기준으로 다이소 입점률은 약 44%에 달한다.
다이소의 집객력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김해점과 서대전점에 입점한 다이소 매장을 리뉴얼해 각각 2644㎡(800평) 규모로 키웠다. 두 점포는 지난 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방문객 수는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시장도 불황을 겪고 있지만 초저가 균일상품을 앞세운 다이소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다이소 매장 역시 매년 5%씩 불어나는 추세다. 다이소에 따르면 전국 점포 수는 지난 2014년 970개에서 2023년 1519개까지 늘며 10년 새 56%(549개) 증가했다.
이는 전국 대형마트(391개)와 기업형 슈퍼마켓(1125개) 점포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실적 지표도 우상향 중이다. 다이소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604억원, 2617억원이다. 작년 매출은 4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올해 다이소는 5조원대 매출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내놓은 ‘다이소 결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다이소 고객의 연간 카드결제 추정액은 2021년 1조3514억원, 2022년 1조5561억원, 2023년 1조8745억원, 지난해 2조1354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카드결제 추정액은 33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44억원)보다 7.96%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 환경의 변화도 다이소 ‘모시기’ 경쟁의 배경이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는 온라인 대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식료품(그로서리)를 강화하고 있다. 비식품군 매대를 축소하면서 이 빈자리를 다이소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 입장에서도 유동 인구가 풍부한 핵심 상권에 입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형마트가 보유한 넓은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업계는 다이소를 단순한 균일가 매장을 넘어 유통업계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를 넘어 프리미엄 아웃렛이나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다이소 유치를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다이소는 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엄 아웃렛에 입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1320㎡(약 4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한 매장 중 두 번째로 면적이 넓다.
해외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일상용품까지 함께 구매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쇼핑 만족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해 나가고자 다이소를 입점시켰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 유통 산업 백서’에서 “기존 대형마트 포맷은 온라인 침투율이 높지 않고 4인 이상 가구가 주류이던, 인구가 증가하던 시기에 최적화된 포맷”이라면서 “대형마트 업계는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구조에 맞춰 포맷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올해도 다양한 포맷을 실험적으로 시도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최적화된 포맷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중 하나는 식품 전문성이 강화된 그로서리 중심의 소형 포맷이고 다른 하나는 식품 매장을 중심으로 집객력이 높은 비식품 테넌트와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한 지역 랜드마크 매장”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