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 발 묶였던 우주비행사들 마침내 지구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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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발 묶였던 우주비행사들 마침내 지구로 귀환

BBC News 코리아 2025-03-19 16:31: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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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났다가 예기치 않게 발이 묶였던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9개월 만에 마침내 지구로 돌아왔다.

이들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 캡슐은 지구의 대기를 통과해 빠르게 진입했고, 낙하산 4개가 펼쳐지며 플로리다 앞바다에 매끄럽게 떨어졌다.

우주 캡슐 주위를 맴도는 돌고래 무리가 포착되기도 했다.

구조선에 의해 물 밖으로 나온 이들 우주비행사는 함께 탑승한 우주비행사 닉 헤이그와 알렉산드르 고르부노프와 함께 우주 캡슐에서 나오며 환하게 미소 짓고 손을 흔들었다.

NASA의 민간 승무원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티브 스티치는 기자회견에서 "우주비행사들은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이들은 8일간 우주에 머물 예정이었다.

그러다 부치와 수니가 ISS에 오는데 탑승했던 우주선에 기술적 문제가 생겼고, 이들의 우주 체류는 극적으로 연장되었다.

NASA 우주 운영 임무국의 조엘 몬탈바노 부국장은 "승무원들이 마침내 귀환해서 기쁘다. 아름다운 착륙이었다"고 했다.

몬탈바노 부국장은 우주비행사들의 회복력과 융통성에 감사를 표하며 스페이스X사가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주었다고도 덧붙였다.

17시간의 비행 끝에 지구에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은 무중력 환경에서 장시간 보낸 상태이기에 표준 절차대로 들것에 실려 이송되었다.

이들은 의료진의 검진 이후 가족들과 재회하게 된다.

도움을 받아 캡슐을 빠져나오는 수니 윌리엄스
NASA
우주 캡슐에서 내리는 수니 윌리엄스

영국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헬렌 샤먼은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 가족 등 보통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재회"라고 했다.

"가족 축하 행사, 생일 등 자신들도 참여하리라 생각했던 일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들은 잃어버린 이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치와 수니의 이야기는 2024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미국 항공우주 기업 '보잉'사가 개발한 우주선 '스타라이너'의 첫 번째 유인 시험 비행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이 타고 있던 우주선은 ISS로 향하는 도중 몇 가지 기술적 문제에 봉착했고, 우주 비행사들을 태우고 귀환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스타라이너는 두 사람을 ISS에 남겨두고 무인 상태로 지난해 9월 초 지구로 복귀했다.

두 사람에게는 새로운 우주선이 필요했고, 이에 NASA는 다음 비행이 예정 되어있던 스페이스 X의 캡슐을 선택했다.

해당 캡슐은 지난해 9월 ISS에 도착했다. 지구에서 출발할 때부터 4명이 아닌 우주비행사 2명만을 태워, 부치와 수니가 이후 타고 귀환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유일한 문제는 해당 캡슐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의 우주 임무는 총 6개월로 계획되어 있던 것이다. 이에 부치와 수니는 지금껏 ISS에서 지내야 했다.

두 우주비행사는 예상보다 길어진 우주 체류 기간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NASA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2024년 6월부터 ISS에서 지냈다

이들은 궤도 실험실에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고 우주 유영을 했다. 수니는 우주 정거장 밖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여성 신기록도 세웠다. 아울러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모자와 루돌프 뿔을 쓰고 기념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들이 "좌초"된 것처럼 묘사되긴 하나, 실제로 이들은 한번도 좌초된 바 없다.

우주비행사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내내 ISS에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이들과 나머지 동료들을 지구로 돌려보낼 수 있는 우주선이 항상 대기하고 있었다.

이제 집에 도착한 우주비행사들은 곧 텍사스 휴스턴 소재 '존슨 우주 센터'로 이동하여 의료 전문가들의 검진을 받게 된다.

우주에서의 장시간 체류로 신체는 큰 타격을 입어, 우주비행사들은 보통 골밀도가 떨어지고 근육 상실을 겪는다. 혈액 순환에도 영향을 미치며, 체액도 변화해 시력이 바뀔 수도 있다.

신체가 정상으로 되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지구 중력 생활에 다시 적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영국 우주비행사 팀 피크는 지구에서의 삶에 다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피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중력 상태에서는) 몸 상태가 좋다고 느껴진다. 마치 휴가인 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심장도 편안하고, 근육도 뼈도 편하게 있습니다. 멋진 무중력 환경에서 우주 정거장 주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우주에서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우주 자체 때문만이 아니라 다시 혹독한 지구의 중력 환경으로 돌아갈 때를 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지구로 돌아온 첫 2~3일은 정말 힘들 수 있습니다."

앞서 ISS에 머무는 동안 진행한 인터뷰에서 부치와 수니는 예상보다 긴 체류 기간에 대해 비교적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귀환 후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수니는 지난달 CBS와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반려견들을 만나고 바다에서 뛰어널고 싶다"면서 "지구로 돌아와 지구를 느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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