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만7천500원에 매입…2대 주주 롯데렌탈 견제 포석인 듯
[쏘카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차량 공유(카쉐어링) 업체 쏘카[403550]의 최대 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가 쏘카의 주식 17만여주를 공개매수한다.
쏘카의 2대 주주인 롯데렌탈[089860]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소유한 벤처캐피탈 업체 에스오큐알아이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쏘카의 보통주 17만1천429주(지분율 0.52%)를 주당 1만7천5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고했다.
에스오큐알아이는 공개 매수의 목적으로 "대상 회사의 지분을 19.72%까지 확대해 현 경영진이 더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쏘카의 사업경쟁력과 기업가치를 제고하려 한다"고 밝혔다.
에스오큐알아이는 현재 쏘카의 지분 19.20%를 갖고 있다.
[촬영 임화영] 2020.2.19
이 전 대표 개인이 가진 쏘카 지분 9.99%와 박재욱 현 대표(2.98%), 특수 관계인과 우호 세력 보유량 등을 합치면 이 전 대표 측의 전체 지분율은 45%대에 달한다.
쏘카의 2대 주주는 차량 렌탈 업체인 롯데렌탈로 현재 25.7% 지분을 보유 중이다.
롯데렌탈은 2022년 3월 당시 코스피 상장을 앞둔 쏘카의 지분 11.81%를 회사의 재무적투자자에게서 사들여 3대 주주가 됐고 이후에도 계속 지분을 늘려, 업계에서는 이 전 대표 측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분분했다.
롯데렌탈은 이번 달 11일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뀌었다.
롯데렌탈은 쏘카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그린카'를 운영한다. 이 때문에 차량 공유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쏘카의 지배권을 확보하고 그린카와 합병해 덩치를 키우려는 의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이 전 대표는 1995년 포털 '다음'을 설립해 이해진 네이버[035420] 창업자와 함께 '플랫폼(디지털 기반 서비스) 사업가 1세대'로 인지도가 높다. 그는 2018∼2020년 쏘카의 대표로 재직했다.
쏘카는 국내 최대의 차량 공유 업체로 작년 매출 4천318억원,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쏘카가 작년 4분기에 중고차 매각 사업을 재개했고 차량 공유 본업의 수익성이 나아지면서 실적이 대폭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쏘카의 전일(13일) 종가는 1만4천21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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