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통아저씨 이양근이 10년 만에 어머니와 재회했다.
1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70년대 인기 밴드 딕훼밀리의 드러머 박용재와 통아저씨 이양승의 사연이 등장했다.
이날 통아저씨 이양승이 칠순이 넘은 나이에 여자 한복을 입고 다시 무대에 섰다. 연예인 공연 예술단을 창단, 단장으로 취임했다고. 이양승은 “살도 안 쪘다”는 말에 “체중 관리가 얼마나 힘든데요. 매일같이 체중 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술단을 차렸다는 이양승. 아내는 “정신 좀 차려”라고 말하면서도 이양승의 옷 쇼를 보며 웃었다. 30년 넘게 부부가 사는 보금자리엔 이소라, 김지호, 핑클, 김희선, 최지우 등 연예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가득했다.
이양승은 20년간 운전기사로 일하다 곡예사 길에 들어선 계기에 대해 “MBC ‘기인열전’에서 빵 터졌다. 그 뒤 업소도 많이 다녔다. 하루에 열두 군데 뛰었다. 하루에 팁을 120만 원을 받아봤다. 돈 세기가 바빴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딸도 아버지와 함께 묘기 파트너로 활동했다. 이양승은 “딸이 결혼하고 나니 파트너가 없어서 공백이 생겼다”며 활동 중단 이유를 밝혔다.
아내가 예술단 활동을 말리는 이유가 있었다. 아내는 “이용을 잘 당한다. 착한 게 아니라 (주변ㅇ서) 바보 취급을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양승은 “내 돈 떼어먹는 사람 엄청 많았다. 후불이었는데, (안 줘서) 빌딩 여러 채가 날아갔을 거다”고 밝혔다.
몸무게를 잰 이양승은 43.8kg가 나오자 “왜 이렇게 많이 나가지? 체중이 불면 안 되는데. 라켓 공연하려면 안 되는데”라고 걱정했다. 평생 40kg을 유지해 왔다는 이양승은 인생 최대 몸무게에 충격을 받고 운동에 나섰다.
이양승은 가정사에 대해 “아버지는 청각장애인, 어머니는 비장애인이였는데, 제가 5살 때 엄마가 도망갔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큰집으로 들어가서 고생을 많이 했다. 머슴도 그런 머슴이 없다. 큰집 애들은 하나도 안 시키고 나만 했다. 학교도 못 가고 아버지 대신에 풀 뽑는데 얼마나 창피하냐”고 고백했다. 견디다 못해 상경한 이양승은 “엄마가 계실 줄 알고 도망 나왔는데, 엄마가 없더라. 그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아이스크림, 신문 팔고 구두닦이하고 안 한 게 없다. 일이란 건 다 했다”라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양승은 “처음에 엄마를 만나서 왜 도망갔는지 물으니까 ‘네 할아버지 때문에 갔다’고 하시더라. 엄마는 원망 안 하고, 할아버지를 원망했다”고 밝혔다. 시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가 재혼한 어머니. 이양승은 어머니와 40년 만에 재회했지만, 2번 만나고 인연이 다시 끊겼다고. 어머니에게 방해될까봐 찾아가지 못했다는 이양승은 고민 끝에 길을 나섰다. 집 주소도 정확히 모르고 옛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이양승은 이부동생과 통화 끝에 10년 만에 어머니와 만났다. 큰절부터 올린 이양승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눈물을 보였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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