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하얼빈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한령 해제'에 관한 대화를 나눈 후, 엔터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가요계 주요 연예기획사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4일 기준 SM엔터테인먼트는 9만2300원, JYP엔터테인먼트는 8만1000원, YG엔터테인먼트는 5만1700원, 하이브는 24만8000원,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만5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경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을 확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수년간 엔터주의 발목을 붙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 시장에서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오자, 이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투자 심리에 즉각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 시진핑 주석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한중 관계와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등에 대한 대화를 40여 분간 나눴다.
특히 우 의장은 "한중 문화 개장을 통해 청년들이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우호감정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라며 "한국에서는 각종 중국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SM엔터, 큐브가 가장 큰 수혜 입을까
이에 시진핑 주석은 "양국 교류에 문화교류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문화교류에 대해 열려 있다. 앞으로 각계각층에서 한중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우 의장이 중국의 한한령 해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하자, 시진핑 주석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곧 한한령 해제가 머지 않았다는 투자자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그룹 내 중국인 멤버가 다수 구성되어 있기에 앞으로 중국 시장이 열린다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에 주가가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대표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 멤버 가운데 중국인 멤버 우기의 중국 내 인기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 공략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이 방한할 것"이라며 "한한령 해제 또한 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것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한중 관계가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엔터 업종이 수혜주가 될 것은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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