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3년만 적자 쇼크?…"오히려 턴어라운드 가시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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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3년만 적자 쇼크?…"오히려 턴어라운드 가시성 높였다"

AP신문 2025-01-22 22:29:46 신고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
©AP신문(AP뉴스)/ 이미지 제공 = 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

[AP신문 = 박수연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연결 종속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현장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23년 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4000억원대의 영업손실과 달리, 창사 이래 첫 '조 단위' 적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과감한 손실처리로 향후 실적 가시성을 높여줬다고 환영했다. 현대건설 또한 잠재적 부실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긍정적인 2025년 목표를 내놨다. 

현대건설은 22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024년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영업이익 7854억원 대비 적자전환으로, 현대건설은 대규모 영업손실에 대해 고환율 및 원자재가 상승 기조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9년 수주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 더해, 일부 공정업무에 대한 발주처의 일정 변경 요청으로 공기가 지연되는 사태가 있었다. 즉, 공기를 맞추기 위한 돌관공사로 투입 비용이 큰 폭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진행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플랜트 또한, 설계 이후의 증가 물량 및 공사기간 단축을 위한 추가 비용 등이 손실로 반영됐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이한우 대표이사 부사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재무 불확실성을 한 번에 해소하기 위한 '빅 베스(Big Bath)'로 평가했다. '목욕으로 때를 씻어내는 것'과 같이, 과거 손실을 최대한 깔끔하게 털어내는 차원의 결정이란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20여년이 넘는 기간 단 한 번의 영업적자도 기록한 적이 없다. 안정적인 실적 유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손실 처리로 인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번번히 지연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혔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번 영업적자는 의미가 있다. 2025년부터 시작될 실적 턴어라운드와 체질 변화를 말이 아닌 숫자로 분명하게 보여주겠다는 회사의 강한 의지가 읽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실적 불확실성이 걷히며 묻혀왔던 해외원전, 브릿지론 축소 노력 등이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이라며, "업종 내 투자 우선 순위를 완전히 바꿀만한 사항이다.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어닝 쇼크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9.00% 오른 2만8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건설 역시 2025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30조3873억원, 수주 31조1412억원, 영업이익 1조1828억원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턴어라운드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자신감은 어닝 쇼크와 달리 준수했던 외형 성장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2조6944억원, 신규 수주 30조5281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현장의 공정이 순항 중인 가운데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주택 부문의 실적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특히 연간 목표치였던 29조7000억원을 110.1% 초과 달성했다. 

연간 수주도 목표 29조를 105.3% 뛰어넘은 수치로, 국내 주요 주택 프로젝트인 대전 도안 2-2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부산 괴정 5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고부가가치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잔고 누적 89조9316억원을 확보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해 핵심 프로젝트 위주 선별 수주, 원가율 및 공사비 관리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원전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기후 변화와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 확대에 대응하고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과 생산기술 혁신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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