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작곡가 유재환이 작곡비 사기 혐의를 벗었다.
지난 10일 서울강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23명에게 단체 피소된 유재환에게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내렸다.
관련해 유재환은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면서 “무혐의가 나왔지만 마냥 좋다는 느낌은 아니다. 그냥 오해는 벗었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다 보니 마음처럼 되는 일이 잘 없더라. 좋은 일을 하고자 시작했는데, 오해로 번지게 돼 많이 아쉬웠다. 너무 힘든 시간이기도 했고, 나름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재환은 작곡비를 받았던 것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하며 “처음에 130만원을 받았던 건, 곡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작비가 이렇게 오를 줄 몰랐다. 순수하게 제작비만 받았고,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4개월이 됐고, 일을 못하고 집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실상 칩거 생활 중.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 했었다. 그 때문에 한동안 정신병동에 입원도 했었다”라며 “일상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밥을 먹거나 씻는 등 기본적인 일조차 쉽지 않았고, 생활고도 겪으면서 현재 파산 상태”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유재환은 지난해 4월 작곡비 사기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됐다. 당시 작성자의 주장에 따르면 유재환은 작곡비 130만원을 받아갔지만 병원, 사고, 공황 등의 핑계를 대며 2년 째 아무 곡도 주지 않았으며, 밥 먹을 돈이 없다며 식비까지 빌려가 돌려받지 못했다고. 또 다른 피해자들 역시 선입금 제도라며 돈을 받고 7일 내로 곡을 주겠다고 했지만 2년 째 못 받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유재환은 “음악프로젝트에 관하여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개인적인 일들이 여럿 중첩하여 생겼고, 그러면서 건강의 이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의로 금전적 피해를 드리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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