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투데이코리아> 취재진이 찾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한강진역부터 집회를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날은 올해 겨울 가장 추운 날씨임에도 대통령 관저 주변 대규모 집회 시위는 계속 이어졌다. 경찰도 탄핵 반대 시위와 탄핵 촉구 시위가 예고된 만큼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인력을 곳곳에 미리 배치한 상황이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보도와 도로 일부가 통제되면서 한남동을 생활권으로 둔 일부 주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한남동에 주거 중이라고 밝힌 30대 남성 A씨는 “각자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 집회하는 것은 존중한다”라면서도 “집회로 인해 큰 불편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타고 다니던 버스가 집회로 인해 정상 노선대로 운행하지 않고 우회하고, 일부 차로 통제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한다”라며 “집이 집회 현장과 가깝다 보니 집회 소음이 심해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울상지었다.
또한 탄핵 찬성 및 반대 집회 참가자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인도를 통제하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시민 B씨는 “원래 가려던 길을 경찰이 막으면서 10~20분 더 돌아서 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집회 참여자들 간의 싸움을 막으려는 건 알겠지만 아예 못 지나가게 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루터교회 앞 도로 인근 편의점 점주 C씨는 “시위로 인해 손님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다만, 집회로 인한 불편함도 존재하는데, 의도와는 다르게 매출이 늘었다는 이야기만 나오면서 곤욕을 치렀다”라고 말을 아꼈다.
또 인근의 카페에서도 추위를 피해 집회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거의 끊어졌다고 토로했다.
카페 사장 D씨는 “집회로 인해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소음과 혼잡함 등으로 기존에 오던 단골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여기 인근에는 주차된 차가 거의 없었는데 집회로 인해 곳곳에 주차하는 차량이 많이 늘었다”며 “주차 문제로 다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불법주차로 인해 주민과 집회 참석자가 서로 얼굴을 붉히며 다투는 장면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주민은 자신의 건물 앞에 불법 주차된 차주에게 2명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집회에 참여한 차주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카페와 편의점 등 곳곳에는 “화장실 사용이 불가하다”라며 인근 역 화장실을 이용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출입문과 창문에 부착되기도 했다.
특히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육교에도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산구청에 “육교가 흔들려 불안하다”라는 취지의 민원이 5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용산구 측은 “보도육교 특성상 흔들림이 있을 수 있으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며 “현장에 인원을 파견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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