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피의자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정부 기관들끼리 대치하고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이 클 것으로 안다"고 운을 띄웠다. 박 처장은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저는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그간 최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 정부기관 간 중재를 건의드렸고, 또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다"며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경찰 출석이 늦은 배경에 대해서는 “변호인단의 준비가 다소 늦어져 오늘 응하게 됐다. 수사기관으로서 경찰의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앞서, 두 번의 경찰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박 처장은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경찰대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다만, 경찰의 길을 계속 걸은 인물이다. 이후 경찰대를 수석 졸업하고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한편,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경호처 김성훈 차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현재까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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