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후보 "23일 축구협회장 선거 인정 못 해… 정몽규 사퇴해야"

신문선 후보 "23일 축구협회장 선거 인정 못 해… 정몽규 사퇴해야"

한스경제 2025-01-10 13:44: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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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현관에서 법원 가처분으로 중지된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현관에서 법원 가처분으로 중지된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선거일을 23일로 재지정한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정몽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 후보는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협회는 회장 선거 운영 자격이 없다. 7일 선거 금지가처분이 인용된 시점으로 선거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상실한 선운위는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라며 "정몽규 집행부의 선운위는 즉시 해산해야 한다. 그리고 정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을 비롯해 신 후보, 허정무 후보가 경선하는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8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0일 허 후보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선운위의 불공정·불투명 운영을 이유로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7일 법원이 인용하면서 선거가 잠정 연기됐다.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의 가장 핵심은 선거인단의 적정성 여부다. 허 후보는 규정에서 정한 194명보다 21명이 부족한 173명으로 구성해 통보한 것을 지적했다. 또한 선거인단 명부 작성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재판부 역시 "이 사건 선거에는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후 9일에 정몽규, 신문선, 허정무 후보 측 관계자와 선운위 관계자 그리고 축구협회 관계자 등 5명이 모여 가처분 금지 인용 대책에 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의를 마친 뒤 선운위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오는 23일 실시하기로 하였으며, 선거인 명부 작성을 위한 선거인단 재추첨을 12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현관에서 법원 가처분으로 중지된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현관에서 법원 가처분으로 중지된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신 후보는 23일 선거를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을 나누자'는 약속과 달리 선거 일정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며 이에 동의를 강요하는 분위기였다. 양측의 입장을 반영할 듯 속임수를 쓴 뒤 보도자료를 뿌린 처사는 기만의 극치다"라며 "선운위가 제시한 내용은 12일 선거인 명부 작성(선거인 추첨), 13~15일 선거인의 선거인 명부 열람, 16일 선거인 명부 확정, 23일 선거일이라는 일방적인 일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신 후보는 정 회장의 '후보 자격 리스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지난해 축구협회에 대해 특정감사를 진행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에 다음 달 2일까지 정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하라고 요구했다. 축구협회 정관을 들여다보면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이는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

신 후보는 "선운위가 선거일로 지정한 23일은 정 후보 회장 임기(1월 21일)가 2일 지난 시점이다. 정 후보의 현 축구협회 집행부는 21일 임기 만료 시점인 점을 의식하고 있다"라며 "권한을 행세할 시간에 쫓기며 어떻게든 정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하려는 것이다. 회장 당선이라는 갑옷과 투구를 쓰고 정부와 맞서 중징계를 면하겠다는 계산된 행동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만약 축구협회 행정이 공백인 상황으로 몰리게 되면 문체부는 축구협회를 사고단체로 지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재로 전환한 뒤 선운위를 새롭게 구성해 공정한 선거를 담보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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