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가 주연배우 나인우의 군 면제 논란 속에 오늘(10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2019년 심윤서 작가의 인기 소설 '홈, 비터 홈'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골 모텔에서 자란 여주인공이 12년 전 떠났던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인우는 첫 방송 전날인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군 면제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 팀, 선배님, 동료분들께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고, "촬영 중 첫 기사가 나왔는데, 경황없는 상태에서 촬영 끝나고 연락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민감한 문제인 만큼 빠르게 결단해야 했고, (제가) 침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14일 나인우 소속사가 그의 군 면제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소속사는 나인우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병무청으로부터 소집 통지를 기다리던 중 3년이 경과해 자동으로 면제 대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이후 매년 1만 명 이상이 받고 있는 처분으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인우의 건강해 보이는 외모와 활발한 방송 활동이 4급 판정과 상충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0cm에 가까운 큰 키와 2.0에 달하는 좋은 시력,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활동적인 모습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네티즌은 국민신문고에 직접 민원을 제기하며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나인우는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분이 저를 봐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 중 하나가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라고 언급하며 "아무리 아프고 힘들다고 한들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더 밝게 어필하려고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4급 판정의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개인 사유, 병명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명확한 설명을 피했다.
현행 병역법상 신체검사 결과 1급부터 3급까지는 현역으로 입대하며, 4급은 보충역으로 분류된다. 2021년 10월부터는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4급 판정을 받더라도 본인이 희망하면 현역 복무가 가능하다.
한편 나인우는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학폭 논란으로 하차한 배우 지수를 대신해 주연으로 발탁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다 지난해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으며,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에서는 군입대 문제로 지난해 6월 하차한 바 있다.
나인우의 해명을 접한 네티즌들은 "답답하네 왜 병명을 말하기가 어렵지?", "있는 그대로 보면 1급 현역인데...", "소집 기다리다가 3년이 지나버려서 면제되는 게 매년 1만 명이 넘는다고? 이게 나라냐?", "군대 가 본 사람들은 알 거다. 진짜 얘는 군대 와서는 안 될 것 같은데?하는 애들도 군대 온다는 거", "공익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요즘 정신적 문제를 거의 1순위로 뺀다고 함...", "4급 판정받을 정도면 몸이 아프던지 학교를 제대로 못 다니던지 정신적 문제가있던지 일텐데...", "실망스럽다", "사정이야 있겠지만 이미지 타격은 어쩔 수 없을 듯", "병명은 말 못 하는데 있는 그대로 봐 달라는 건 무슨 말이지?", "병명을 안 밝히면 우리가 어떻게 병역 면제의 정당성을 납득할 수가 있을까?", "불법도 아닌데 사정이 있겠지... 궁금해해봤자 안 알려줄 듯", "개인적인 사유라니까 너무 깊이 알려고 하지 맙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첫 방송을 앞두고 뜻밖의 잡음에 휘말린 나인우·이세영 주연의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MBC가 2025년 새해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기대작이다. 이세영이 이국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밝은 갈색 웨이브 헤어와 옅은 다갈색 눈동자로 변신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지강희' 역을, 나인우가 하나읍 농장주들의 사윗감 1순위로 꼽히는 수의사 '천연수' 역을 맡았다. 배우 최민수는 강희의 아버지이자 모텔 캘리포니아의 사장인 로맨티시스트 '지춘필' 역으로 특유의 불꽃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는 23년이라는 긴 시간을 아우르는 첫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9살 때 처음 만나 10대의 풋풋한 시절을 함께 보내고, 20대에는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30대에 재회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에 모텔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위해 처음 시골 생활을 시작한 영앤리치 호텔 상속자 석경(김태형), 연수와의 결혼 스캔들에 휘말리는 난우(최희진) 등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그려질 예정이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오늘(10일) 밤 9시 50분 M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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