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장 경찰 출석에 尹 측 "수사권 남용"...경호처 직원 "공조본 제대로 해줬으면"

경호처장 경찰 출석에 尹 측 "수사권 남용"...경호처 직원 "공조본 제대로 해줬으면"

포인트경제 2025-01-10 12:01:38 신고

3줄요약

박 처장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는 수사 절차 진행돼야"
尹 측 "수사권 남용...경호처 지휘부 붕괴시켜 대통령 체포하려는 것"
경호처 직원 A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 낙인...마지못해 감수"

[포인트경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측은 "경호처 간부 소환은 경찰의 수사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2025.01.10 / 출처-뉴시스 (포인트경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2025.01.10 / 출처-뉴시스 (포인트경제)

이날 박 처장은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지난 4일과 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이번 3차 출석 요구를 받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 소환 조사에는 처음부터 응하기로 마음먹었고, 다만 변호인단의 준비가 다소 늦어져서 오늘 응하게 됐다"면서 "경찰이 친정인 제가 경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수사를 받지 않는다면 국민 누가 경찰의 수사를 받겠나. 수사기관으로서의 경찰의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박 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 본부장 2명 등 경호처 지휘부 4명을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특히 박 처장은 내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측은 대통령경호처 간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데 대해 "경찰이 수사권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목적이 "경호처 지휘부를 붕괴시켜 불법적으로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것이 분명한 바, 경찰은 수사권 남용으로 불법임이 분명한 일방적인 소환 요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호처 직원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5.01.03 / 출처 - 뉴시스 (포인트경제) 경호처 직원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5.01.03 / 출처 - 뉴시스 (포인트경제)

한편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의 "춥고 불안하다. 공조본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가 전해지기도 했다.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제보자를 통해 알려진 A씨의 메시지에는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면서, 경호처 특성상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히기 때문에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또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며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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