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맨유가 유스 때부터 키운 간판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를 팔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빈 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꼽는 중이다. 마침 이강인의 포지션이 그와 같아 영국 언론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지난 9일(한국시간) "맨유가 래시포드 공백 메울 선수로 이강인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래시포드 이적 가능성과 함께 새로운 선수가 영입 후보에 들어갔다"는 매체는 "바로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강인은 이번 달에 PSG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했지만 확고한 주전은 아니어서 여러 옵션을 검토하는 단계다. 맨유는 이강인 확보를 위해 라이벌 아스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서로 이강인 손에 넣기 위해 다투고 있다"고 했다.
이강인의 맨유 이적설은 지난 6일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이미 불거진 적이 있는데 스포츠바이블은 맨유가 왜 이강인을 데려가려고 하는지를 설명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탈리아 이적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6일 "맨유와 뉴캐슬이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겨울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라면서 "PSG에서 이번시즌 24경기 6골 2도움을 터트린 이강인의 실력을 알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두 팀이 스카우트 등 관계자들을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는 맨유와 뉴캐슬로 해당 구단을 특정했다.
투토 메르카토는 "두 구단 모두 이번 이적시장 기간에 이강인 영입에 도전할 것이다"며 "PSG가 이강인을 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강인은 매 경기 고정적으로 선발을 뛰는 선수는 아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중요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두 구단은 이강인의 이적료도 계산한 모양새다. 첫 번째 접촉은 이미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투토 메르카토는 "몸값은 4000만 유로(약 603억원)에 달한다"라고 했다.
1년 반 사이 이강인 몸값이 두 배나 폭등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소식이다. 이강인은 PSG로 이적했을 때의 이적료가 2200만 유로였다.
그런데 맨유와 뉴캐슬 외에도 다른 언론에 의해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팀이 하나 더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에 스포츠콘텐츠를 공급하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의 제임스 맥니콜라스가 이강인의 아스널 러브콜을 보도한 것이다.
맥니콜라스는 아스널 소식에 관해선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
그는 "아스널은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해외 선수를 임대할 수 있다"며 "다니 올모가 임대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받았으나 올모는 바르셀로나에 잔류하겠다는 생각이다. PSG 공격수 이강인이 이름에 올랐다"며 "이강인은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새 도전에 열려 있다"는 말로 이강인의 아스널 이적 가능성을 알렸다.
다만 PSG가 이강인의 매각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렸다.
"PSG는 적극적으로 매각을 검토하진 않는다"는 맥니콜라스는 "이강인의 몸값은 최소 PSG가 그를 지불할 때 냈던 2200만 유로의 두 배 이상을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맨유가 생각하는 액수와 비슷하게 이강인 가치를 책정한 것이다.
맥니콜라스는 "PSG가 완전 이적 옵션 있는 임대를 방안을 검토한다면 아스널도 협상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스널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간판 공격수 중 하나인 부카요 사카가 3월까지 부상으로 빠지게 돼 윙어가 한 명 필요하다. 이강인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라리가 데뷔를 하고 이후 주전 입지에서 밀려 마요르카로 향한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마요르카에서 부활했다. 라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고 월드컵에서 어시스트도 하나 올렸다. 2023년 여름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 리그1 최고 명문인 PSG로 이적했다.
이후 1년 6개월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데려온 선수는 아니다. PSG 단장을 맡고 있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추천해 영입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재능을 곧장 알아봤고 데뷔 시즌 26경기 5골 5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올시즌 더욱 성장했다. 리그1에서만 6골 2도움을 올리며 두 자리 수 공격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트로피에도 공헌했다. 트로페 데 샹피옹을 두 번이나 들어올렸고 지난 시즌엔 리그1과 프랑스컵까지 차지하면서 자신의 캐비넷에 우승 트로피 4개를 쌓아뒀다. 지난해 트로페 데 샹피옹 툴루즈와의 경기에선 결승포를 넣기도 했다.
여기에 기존 오른쪽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를 넘어 이번 시즌 제로톱 시스템에서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는 점은 이강인의 매력을 더욱 발산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강인은 축구콘텐츠 매체 스코어90이 선정한 이번 시즌 리그1 전반기 선수 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들쭉날쭉한 기회 속에서도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놀랍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인 맨유, 사우디 자본이 들어와 이번 시즌 5위를 질주하고 있는 뉴캐슬이 이강인 영입에 도전하고 있다.
사실 두 팀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캐슬의 경우 지난해 여름에도 이강인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PSG가 단칼에 거절했다. 뉴캐슬은 이강인이 구단의 여러 가치를 높이는데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계속 이강인 이적을 문의했으나 PSG는 전혀 응하지 않았다. 뉴캐슬이 내놓은 이적료 수준도 PSG를 충족하지 않았다. 뉴캐슬은 당시 이강인이 PSG 후보 선수라고 보고 많은 돈을 제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역시 2023년 여름에 이강인과 연결된 적은 있었다. 강력한 연결은 아니었고 PSG가 그를 확보했다.
아스널은 이강인을 예전에 데려오려고 하진 않았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 기술 축구를 가장 잘 구사하는 아스널이 이강인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는 종종 있었다.
문제는 PSG가 이강인을 팔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PSG는 이강인과 2028년 6월까지 계약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그의 매각을 고려할 이유가 있다. 이적료 받고 팔더라도 내년 여름이나 되어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얘기를 달라진다.
PSG 1강 체제인 리그1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해야 선수의 경쟁력이나 상업적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이강인 입장에선 빅클럽 러브콜이 온 지금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이강인이 PSG를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도 프랑스 언론 혹은 PSG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다.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할 경우, 얼마전 브렌트퍼드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 김지수에 이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6호가 된다.
아울러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되면 2005년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맨유 선수가 된다. 뉴캐슬에 가게 되면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뉴캐슬과 계약했던 기성용에 이어 역시 한국인 뉴캐슬 선수 2호로 이름을 남긴다. 아스널 역시 한국인 2호가 된다. 박주영이 지난 2011년 프랑스 모나코에서 아스널로 간 적이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PSG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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