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미국 증시에서 정책 강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기술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4만2706.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오른 5976.90, 나스닥(NASDAQ)지수는 1.25% 상승한 1만9867.81, 러셀 2000은 0.12% 내린 2265.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CES2025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주 강세를 견인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가 3%대 오르면서 훈풍이 불었고, 이에 따라 마이크론도 10%대 상승했다. 반면 다우와 러셀은 부진했는데, 트럼프의 취임을 앞두고 자국중심주의적 정책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양상이다.
12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6.8pt로 전월 수치인 56.1pt 대비 상승했지만 12월 중순 발표된 예상치에 비하면 하향 조정됐다. S&P는 대선 이후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릴 의향을 드러낸 가운데 기업 활동이 증가했으며 신규 주문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적 정책 기대감에 기업 낙관이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은 7일(현지시간) 예정된 12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전월 수치인 52.1pt 대비 상승한 53.2pt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미시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경제 및 금융안정성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국 주식과 회사채 시장의 평가가치가 높은 수준에 있어 추후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쿡 이사는 "주식과 회사채의 위험 프리미엄이 역사적 확률 분포의 하단 부근에 있다"면서 "이는 시장이 매우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해 가격을 반영했고 나쁜 뉴스나 투심 변화에 따른 하락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2년물은 0.4bp 하락한 4.27%, 10년물은 3.2bp 상승한 4.63%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우버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2.7% 상승했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구매 확대를 위해 자금 확보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11.5% 급등했다. 또한 플러그파워는 미국 재무부의 수소 세액 공제 소식에 주가가 19.8% 폭등했다. 반면 티모바일은 가입자 증가 및 성장률 둔화를 근거로 투자의견이 하향되자 주가가 3.1% 내렸다.
아울러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미국계 IB들이 투자의견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자 3.2% 상승했고, 푸보티비는 디즈니와의 합병 소식에 주가가 251.4% 폭등했다.
반도체 종목을 살펴보면 브로드컴(+1.66%)·퀄컴(+1.28%)·마벨(+0.70%)·온세미콘덕터(+0.94%)·ARM(+4.49%)·마이크론(+10.45%)·TSMC(+5.46%)상승한 반면 인텔(-3.36%)은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주가를 살펴보면 엔비디아는 3.43%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애플(+0.67%), 알파벳(+2.56%), 메타(+4.23%), 테슬라(+0.15%), 마이크로소프트(+1.06%)가 상승 마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축소될 가능성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의 보좌진들이 보편적 관세를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내용으로, 해당 보도 이후 달러 인덱스는 장중 107.75pt까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 또한 1456원을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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