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비상계엄 사태에… "심각한 우려 전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은 강하다"고 말했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은 강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블링컨 장관의 이날 메시지는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로 미국과의 소통 부재로 인해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겼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과 체포영장 집행 등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도 대변했다.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의 방한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한 완전한 신뢰 회복과 가치동맹의 복원"이라며 "우리는 오늘(6일) 한미동맹에 어떠한 공백도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과 조 장관은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그리고 지역·글로벌 현안 등도 협의했다.

이번 회담에선 이날 북한이 발사한 극초음속 추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아울러 양측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12월말에 쿠르스크에서 1000명 넘는 북한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며 "이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략하고 영토를 재편성하려는 시도의 결과이며 모스크바와 평양의 협력 심화로 인한 위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