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이 2024년 12월 신규 주문 증가와 생산 반등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과 관세 부과 위협으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공급관리학회(ISM)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50 이하에 머물며 제조업 수축을 의미했다. PMI는 9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며 미국 경제의 10.3%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 상태에 있음을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들은 12월 PMI가 48.4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이를 소폭 웃돌았다.
지난달 1차 금속, 전기장비, 가전·부품, 종이제품 등 7개 업종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섬유, 기계 및 운송 장비 등 7개 업종은 여전히 수축 국면에 있었다. 특히 운송장비 제조업체들은 "자동차와 스포츠 장비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식품, 음료 및 담배 제품 제조업체는 "판매 약화가 성수기임에도 걱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기계장비 제조업체들은 "마지막 두 달간 생산요건이 크게 둔화됐다"고 전했다. 반면 신규 수주 증가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보고도 일부 있었다.
연준은 2024년 9월부터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하며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해왔다. 지난달 연준의 기준금리는 4.25~4.50%로 25bp 인하되었으며, 이는 2022년과 2023년 급격한 금리 인상(5.25%포인트) 이후의 변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는 추가 금리 인하를 공약하며 제조업 회복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정책이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제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제조업은 2024년 3분기 연평균 3.2%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 전체 확장 속도(3.1%)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2024년 말 제조업 회복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 속에서도 살 과티에리 BMO 자본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새해에는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절 요인과 2025년 수요 전망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제조업의 회복세를 위협하는 주요 요소로 남아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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