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애도 기간 ‘경품 추첨’한 애경그룹 “참담한 심정···사죄드린다”

참사 애도 기간 ‘경품 추첨’한 애경그룹 “참담한 심정···사죄드린다”

투데이코리아 2025-01-05 10:3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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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가 4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가 4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가 국가애도 기간 중 연말 사내 행사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그룹 임원진이 무안공항을 찾아 유족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고준 AK홀딩스 대표는 4일 무안공항을 찾아 “종무식이 열린 호텔은 외부 기관을 통해 위탁운영 중이나 관리책임은 분명 저희에게, 특히 저에게 있다”며 사과했다.
 
그는 “그 안에서 이뤄진 경품행사 등 모든 보도 내용은 사실”이라며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애경그룹 경영을 관리하는 제가 잘못한 것이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고 대표의 사과를 지켜보던 유족들은 항의나 큰 소리 없이 묵묵히 자리를 떠난 것을 전해졌다.
 
앞서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종무식을 개최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타운홀미팅 형태로 열린 행사에서는 신규 입사자에 대한 소개와 우수 직원 및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 생일자 이벤트, 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이 진행됐다.

특히 총지배인이 행사 말미에 “시국적으로도 그렇고 제주항공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라고 발언하자, 직원들이 “와”라고 외치며 손뼉을 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직후 수습을 위해 현장에 임직원 400명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계열사 한 곳에서는 ‘경품뽑기’를 비롯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의 시기상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AK홀딩스 관계자는 당시 언론을 통해 “행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간단한 다과를 깔아놓고 장기근속자에 대해 시상하는 등 월례회의를 조촐하게 한 것일 뿐, 송년회 성격의 행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호텔업계는 연말에 숙박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를 전 직원에게 나눠줄 수 없다 보니 뽑기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후 애경그룹은 종무식과 시무식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전 계열사에 전파했으나, 호텔에 대한 인사·교육·행정 업무 등은 위탁 업체가 하고 있다 보니 제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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