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태형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해도 'AI 집중'을 선언했다. 이통3사 대표들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대비해 본업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AI 기술 패권과 투자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기에 AI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작년 추진한 기업간거래(B2B) AI 사업을 위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 C&C 시너지 체계 확립, 에이닷과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통한 기업대소비자(B2C) AI 서비스 가능성 입증에서 더 나아가 2025년에는 우리의 AI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작년 12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B2B 사업 부문을 엔터프라이즈사업부, AIX사업부, AI DC사업부 등 영역별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B2B AI 서비스를 강화했다.
AIX사업부는 AI컨택센터 사업과 함께 AI 에이전트 '에이닷' B2B 상품화를 추진한다. AIX사업부는 이달부터 SKT와 SK C&C 사내 구성원에게 '에이닷 비즈' 클로즈 베타를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에이닷비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AIX사업부는 'AI 마켓 인텔리전스'도 준비하고 있다. AI 마켓 인텔리전스는 금융 시장 분석 모델을 AI로 고도화해 LPG·LNG·유가 등 원자재 트렌드를 예측한다. SKT관계자는 "향후 반도체, 배터리 시장 예측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KT는 지난해 12월 중순 가산 데이터센터 상면 일부에 엔비디아 GPU 'H100'를 설치하며 AI 데이터센터 전환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이 인프라를 임대하는 GPUaaS 사업을 본격 진행하며 AI DC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MS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B2B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해 목표로 정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목표 중 첫 번째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KT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으로 확대‧재편했다. 자회사인 KT클라우드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두 부서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AI 사업 성과 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KT는 올 1분기 중 마이크로소프트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업그레이드해 AI 에이전트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맞춤형 AI 비서 개발 플랫폼인 코파일럿 스튜디오에 기업이 자체 자율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또한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한 자회사 'AX 전문기업'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AX 전문기업은 공공이나 금융 등 기관·기업들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사업 수주 등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고객 감동'으로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AI전환(AX)을 통해 성장하는 회사가 되기 위한 최우선 가치는 '고객 감동'"이라고 말했다. 즉 ‘AI 전환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위해 AX 생태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올해 LG유플러스 핵심 전략이다.
홍 사장은 "AI 기술이 확산되며 고객 경험 전 여정에 초개인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AI 기술 기업,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성함으로써 경쟁사들이 넘보지 못하는 독점적인 진입장벽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은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 고객 경험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과 같이 다양한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작년 7월 'All in AI' 전략을 발표하며 오는 2028년 AX사업 매출 2조원을 선언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 등 인프라에 더해 AI 컨택센터로 새로운 수익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기업에는 구축형 콜센터, 소규모 기업·스타트업에는 공유형 콜센터로 상품을 구성하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AICC 시장을 공략한다.
아울러 이통3사는 오는 7일부터(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관단을 파견해 글로벌 AI 트렌드를 살펴보고 자사 AI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생활과 산업 등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는 AI 기술이 집중 조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SKC, SK엔무브 등 SK 계열사들과 함께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란 주제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유영상 대표는 CES 2025 현장을 직접 방문해 비즈니스 확대에 나선다.
SKT는 전시관 테마에 맞춰 AI DC 부스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 가지 AI DC 솔루션(에너지·AI·운영·보안) 등 총 21개 아이템을 소개한다. AI DC 인프라 매니저(운영), AI DC 시큐어 에지(보안) 등 SKT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물론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 리벨리온의 AI 가속기도 확인할 수 있다.
KT는 김영섭 대표가 AI 관련 임원들과 함께 ‘CES 2025’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진두지휘했고 CES 2025에서도 이와 관련한 글로벌 파트너사 찾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AX 컴퍼니로 도약을 가속화하기 위해 사내 AI 전문가로 참관단을 구성했다. 이상엽 CTO(최고기술책임자, 전무)를 필두로 AI 기반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는 최윤호 AI 에이전트추진그룹장(상무) 등이 CES 2025 현장을 찾는다.
참관단은 AX 역량 강화 및 사업 파트너 발굴을 위해 통신 및 가전 업체들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모바일, 홈 IoT, 기업 고객용 상품 등 AI 기술이 접목된 사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자사 AI '익시'의 개선 방향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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