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어디까지 오를까"...'4高' 빠진 패션업계, 자구책 있나

[이슈포커스] "어디까지 오를까"...'4高' 빠진 패션업계, 자구책 있나

한스경제 2025-01-05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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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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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지난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이어 고온기후까지 '4고(高)'로 암흑기를 보낸 패션업계가 올해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패션업계 또한 극심한 정체기를 겪고 있다. 최대 성수기로 통하는 가을, 겨울에도 내내 포근한 날씨로 골머리를 앓았고,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 선포, 제주항공 참사 등 악재가 연이어 겹치면서 소비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 7000원으로 나타났다. 전제 소비지출은 소폭(3.5%) 증가했으나, 의류 및 신발 지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11만4000원으로 확인됐다. 소비지출에서 의류 및 신발이 차지하는 구성비율 또한 4.1%에서 3.9%로 줄었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내수침체 속 소비자들이 의류와 신발에 가장 돈을 적게 쓰고 있다는 의미다. 

무섭게 치솟는 원·달러 환율 또한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원·달러 환율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돌파했고, 2024년 외환시장은 원·달러 환율 종가 1472.5원에 장을 마감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인 연간 184.5원, 14.32%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단기적으로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패션기업의 경우 원단 및 솜털 등 원부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가격 인상과 관련해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 패션,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해외에서 주로 럭셔리 브랜드를 수입·유통하는 대형 패션 기업들의 근심도 높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가 될수록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기후위기에 따른 겨울 늦더위까지 이어지면서 최대 매출 기간인 FW시즌에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기업 중 삼성물산 패션,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4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으며, 유일하게 LF만 상승하며 선방했다. 

올해 1월 들어 기온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 연말까지 여전히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최대 성수기인 4분기 성적도 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위기 속 패션업계는 올해 수익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다양한 경영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내수보다는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뷰티 등 신사업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 제공
삼성물산 패션 제공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해 6월 론칭한 자체 여성복 브랜드 '앙개'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주요 편집숍을 시작으로 유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 준지 또한 중국을 필두로 유럽까지 해외 매장을 확장한다. 

LF는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를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헤지스의 경우 이미 해외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 올해 브랜드 론칭 25주년을 맞이해 아시아를 넘어 중동, 인도,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브랜드 던스트 또한 지난해 4월 중국 상해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진출 시동을 걸었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와 골프 부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지속 공략한다.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4000억원을 낸 아웃도어브랜드 코오롱스포츠를 일본에도 전파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앞서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이토추를 파트너사로 지정했다. 이토추상사는 3년간 코오롱스포츠의 일본 현지 유통 및 라이선스를 맡게 된다. 

상대적으로 계절을 타지 않은 뷰티 사업에도 지속 힘을 싣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패션은 2021년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을 통해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했으며, 올해 한섬라이프앤을 흡수해 경영 효율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1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패션과 뷰티·라이프 부문을 분리했다. 뷰티 부문 전문성을 강화해 사업을 확장해 가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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