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긴 영상을 그대로 공유했다가 삭제했습니다.
2024년 12월 31일 ‘솔로지옥3’, ‘피의 게임3’에 출연한 인플루언서 최혜선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항공 참사 추모를 위해 “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고 당시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터키 공영 방송 'TRT World'가 보도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영상으로, 사고 당시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안길 수 있다며 영상을 게재한 최혜선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인플루언서 최혜선 누구?
논란이 일자 최혜선은 게시물을 삭제하며 “제가 생각이 정말 짧았습니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실제 의료계에서는 대형 참사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사고 영상 및 사진 공유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전날 성명을 발표하며 “자극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를 생산, 공유하는 행동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1998년생 현재 나이 26세인 최혜선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 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 및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전공했으며 2023년 '솔로지옥 3'와 2024년 '피의 게임3'에 출연하면서 세간에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안현모 추모글도 논란
방송인 안현모의 추모글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30일 안현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항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그리고 오늘도 며칠째 비행기에 오르지만 날고 내리는 모든 것이 운이었음을.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었음을. 생각할수록 들숨도 날숨도 비통할 수 있음을”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를 두고 참사에 대한 비통한 심경을 적은 것은 이해하나 '운', '감사'등의 표현을 쓴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게 본인은 운 좋아서 감사하다는 말인가”, “다소 배려와 공감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표현이다” 등 반응이 나왔지만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것까지 문제 삼는 건 과도한 것 같다",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냐"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안현모는 댓글 창을 폐쇄했다가 결국 글을 삭제했습니다.
역대 국내 발생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
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 5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동체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며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해당 사고로 승객 181명 중 부상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79명 전원 사망했습니다.이는 역대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남게 됐습니다.
이에 정부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와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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