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제주항공 사고가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위치한 A 호텔 2층 연회장에서 직원 30~40명 모여 ‘타운홀미팅’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타운홀미팅 형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신규 입사자에 대한 소개와 우수 직원 및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 생일자 이벤트, 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 말미에 총지배인은 “시국적으로도 그렇고 제주항공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러분께 죄송하지만”이라면서도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배인의 말에 직원들은 “와”라고 외치며 손뼉을 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A 호텔은 애경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직후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400명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계열사 한 곳에서는 ‘경품뽑기’를 비롯한 행사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AK홀딩스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행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간단한 다과를 깔아놓고 장기근속자에 대해 시상하는 등 월례회의를 조촐하게 한 것일 뿐, 송년회 성격의 행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호텔업계는 연말에 숙박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를 전 직원에게 나눠줄 수 없다 보니 뽑기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후 애경그룹은 종무식과 시무식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전 계열사에 전파했으나, 호텔에 대한 인사·교육·행정 업무 등은 위탁 업체가 하고 있다 보니 제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