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낮아지는 韓 경제 성장률...수출·내수 부진에 ‘1% 중반’ 전망도

계속 낮아지는 韓 경제 성장률...수출·내수 부진에 ‘1% 중반’ 전망도

투데이신문 2025-01-04 08:4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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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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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정부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2.1%) 보다 3%포인트 낮춰진 수치로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이 예상되면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리스크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쳐 향후 성장률 하방 압력은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최 권한대행은 “올해 우리 경제는 미국 신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 상황이 맞물리며, 어느 때보다 큰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성장률이 1.8% 수준으로 낮아지며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고, 대외신인도 영향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내놓은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9%보다도 낮다. 통상 정부의 전망치가 보수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둔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체감경기 악화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내수마저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김윤지 연구원은 “트럼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와 자동차를 포함한 수출 전망은 지난 연말보다 어려워 보인다”며 “그나마 조선업종에 수주 호재가 있으나 실제 수주에서 수출로 이어지는 기간이 2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수출 회복에 기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지난해 성장률 전망에서는 수출이 부진하더라도 내수가 받쳐줄 것이라고 봤으나 정치적 이유로 내수 회복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전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내수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18.3포인트)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더불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62를 기록하며 성장률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체감경기 악화 속에 수출 경기마저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둔화된다면 당초 전망한 올해 GDP 성장률인 1.7%보다 더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달러 강세 기조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압력도 내수 회복을 지연시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KB증권 권희찬 연구원은 “높은 환율이 지속되는 기간이 길수록 실질 구매력 저하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질임금의 상승세마저 제약될 경우 내수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 중반대까지 하향할 것으로 봤다. 특히 시티은행의 경우 1.6%로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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