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소설 '교수들' 작가 데이비드 로지 별세

英 소설 '교수들' 작가 데이비드 로지 별세

연합뉴스 2025-01-04 00:50: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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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지 별세 소식 알리는 펭귄랜덤하우스 출판사 빈티지 엑스 게시물. 재판매 및 DB 금지]

[데이비드 로지 별세 소식 알리는 펭귄랜덤하우스 출판사 빈티지 엑스 게시물.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소설 '교수들'로 이름을 알린 영국 작가 겸 문학평론가 데이비드 로지가 89세로 별세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출판그룹 펭귄랜덤하우스는 "로지가 지난 1일 가까운 가족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87년까지 버밍엄대에서 문학 교수를 지낸 로지는 학계나 가톨릭 세계를 탐구하는 여러 작품을 통해 중산층의 삶을 냉소적이고 풍자적으로 그려 주목받았다.

'자리바꿈'(Changing Places·1975), '교수들'(Small World·1984), '훌륭한 솜씨'(Nice Work·1988) 등 교수사회 이면을 그리며 학계를 풍자한 캠퍼스 3부작 소설로 가장 잘 알려졌다.

'교수들'과 '훌륭한 솜씨'는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TV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더타임스는 2018년 로지에 대해 "부커상 미수상자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문학 편집자 로비 밀렌은 "그는 좌절한 야심, 엉망이 된 인간관계, 성적 실망감 등 많은 층위를 파헤쳐 훌륭한 사회적 코미디를 창조해냈다"고 평했다.

로지는 문단에서 영향력 있는 비평서로 꼽히는 '소설의 기교' 등 문학 이론서와 비평서도 다수 펴냈다.

그는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199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1998년 대영제국 훈장(CBE)을 받았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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