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오는 4월 2일 예정된 재보궐 선거가 '조기 대선' 풍향계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초지자체장을 뽑는 소규모 보궐선거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될 경우에는 대선 직전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당이 혼란에 빠져 있는데다 공천 및 선거 기간 내내 내란죄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이어질 만큼 힘겨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등 야권에서는 재보선 경선 후보를 결정하는 등 발빠르게 선거 준비에 나서고 있다.
기초단체장 4명 등 18곳서 재보선.. 조기대선 직전 실시 전망
'4·2 재보선'에서는 서울 구로구청장과 충남 아산시장, 거제시장 등 기초단체장 4곳과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7명을 각각 선출할 예정이다.
구로구청장직의 경우 문헌일 전 구청장(국민의힘)이 백지신탁 문제를 들어 공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고, 아산시장직은 박경귀 전 시장(국민의힘)의 당선무효가 확정되면서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박종우 경남 거제시장도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법으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뒤 당선무효형이 확정됐다.
현재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2월 말이나 3월 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탄핵이 인용된다면 4월~5월에 조기대선이 실시된다. 즉, '4·2 재보선'은 조기 대선 직전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민주, 구로구청장·거제시장 등 경선 방법 및 후보 결정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2 재보궐 선거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3일에는 서울 구로구청장·경남 거제시장 등 일부 지역의 경선 방법과 후보자들을 결정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말 서울 구로구청장·충남 아산시장·경남 거제시장·경북 김천시장 등 기초단체장 4곳과 광역의원·기초의원 각각 7곳 등 선거구에 대한 재보선 후보자 추천 공모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23일에는 강득구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로 구본기·남승욱·박동웅·박무영·이호대·장인홍 6명이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경남 거제시장은 권순옥·김성갑·변광용·백순환·옥영문·황양득 6인 경선을 진행한다. 국민 참여 경선으로 권리당원 선거인단 ARS(50%)에, 안심번호 선거인단 ARS(50%)를 더해 (진행)하기로 했다.
광역·기초의원 선거구 경선은 모두 권리당원 ARS(100%)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또, 대전 유성구 제2선거구(광역의원)는 광진영·최경집 후보 간 2인 경선이 진행되며 기초의원 선거구 중 하나인 서울 동작구 나선거구는 박지호·송동석 후보가 2인 경선을 벌인다.
전남 광양시 다선거구와 담양군 라선거구에서는 각각 김진환·문정훈·박정숙·이돈결·이은수·조은경 6인 경선과 김명호·로대호 2인 경선이 진행된다.
이밖에 전남 고흥군 나선거구는 김동기·김종·곽철수·정비식·박봉순·홍우열 6명의 후보가, 경남 양산시 마선거구는 박재후·신경숙·이기준 3명의 후보가 각각 경선을 치른다.
개혁신당 "재보선에 정치력 총동원.. 충청권 공략"
개혁신당도 4월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2일 개혁신당 시무식에서 "오는 4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그 이후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조기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정치력을 동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재보궐 선거 가운데 충남 아산시장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대전시의원(유성구 제2선거구) 재보궐 선거에도 후보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방선거 재보궐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피부과 의사이자 방송활동 중인 함익병 원장이 특위 위원장을 맡았고, 이기인 수석최고위원, 조대원 최고위원 등 총 9명의 위원을 구성했다.
특위에서는 대전·충청 지역의 숙원 사업과 지난 총선 당시 거대 양당에서 약속한 뒤 지키지 않은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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