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내놓은 자식’ 마커스 래시퍼드를 팔기 힘들다면, 빅터 오시멘 영입에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한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꿈꾸는 환상적인 시나리오다.
래시퍼드는 맨유 유소년팀 출신 간판스타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남다른 저돌성과 득점력으로 화제를 모았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국 사회가 고난을 겪을 때 사회운동과 선행으로 구단의 명예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28세가 된 지금 실력 면에서 성장은커녕 퇴보하고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뒤 불화를 겪으면서 결정적으로 이적설이 터져나왔다. 최근 경기 엔트리에서 연달아 제외됐다.
래시퍼드는 아직 유럽을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래시퍼드에게 엄청난 연봉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를 떠나되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빅 리그를 가진 국가로 가겠다는 게 래시퍼드의 계획으로 보인다. 래시퍼드는 아직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려면 빅 리그에 머물러야 한다.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맨유의 스트라이커 보강에 래시퍼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래시퍼드+현금’ 조건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시멘 역시 구단과 불화를 겪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여름 안토니오 콘테 신임 감독과 마찰을 빚었고, 높은 이적료 때문에 어느 팀도 영입하지 않자 2군으로 강등됐다. 나폴리는 오시멘의 대체자로 로멜루 루카쿠를 영입하며 그의 자리를 완전히 없애 버렸다. 곤란한 처지에 놓인 오시멘을 향해 눈치 빠른 튀르키예 구단 갈라타사라이가 러브콜을 보내면서 1년 임대가 성사됐다. 내년 여름에는 어디든 빅 클럽으로 완전이적해야 한다.
맨유는 최전방에 아직 유망주 태를 벗지 못한 라스모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제이 두 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어느 쪽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 스트라이커 보강이 필수다. 뛰어난 공격수가 오기만 한다면, 아모림 감독이 스포르팅CP에서 빅토르 요케레스의 잠재능력을 폭발시켰듯 잘 활용할 가능성은 높다.
오시멘은 이미 맨유와 연결됐던 선수다. 오시멘은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108경기 65골을 기록했다. 특히 2022-2023시즌 김민재와 함께 리그 우승을 이끌며 오시멘은 득점왕 및 최우수 공격수상, 김민재는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우승 직후부터 빅 클럽 이적을 꿈꿨지만 선수를 잘 팔지 않는 나폴리의 정책상 이적이 쉽지 않았다.
한편 맨유는 래시퍼드의 거취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전력 보강이 큰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최근 컵대회 포함 4연패를 당하면서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침체에 빠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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