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티웨이항공의 불편한 동거...대명소노, 이사회 진입하나

[경영권 분쟁] 티웨이항공의 불편한 동거...대명소노, 이사회 진입하나

데일리임팩트 2025-01-03 14:12:05 신고

3줄요약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티웨이항공 지분을 취득한 대명소노그룹이 기존 대주주인 예림당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티웨이항공 2대주주에 오른 이후 아직 추가적인 액션은 없지만, 최근 제주항공 사고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 완료 등으로 인해 저비용항공사(LCC)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만큼 대명소노그룹도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항공업 진출은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오랜 꿈이었던 데다,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로 올라선 것을 감안하면 올해 주주총회부터는 본격적인 이사회 진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와 2대주주 지분 격차 3%P 불과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예림당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예림당이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가지고 있고, 예림당(1.72%)과 그 외 임원(0.31%)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명소노그룹의 등장에 예림당의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다. 현재 티웨이항공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26.7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해 6월 기존 2대주주였던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 더블유밸류업으로부터 지분 14.9%를 주당 3290원, 총 1056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주식매매계약상 부여받은 콜옵션(매도청구권)을 같은해 8월 행사하며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 잔량 11.87%도 추가 취득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1.87%, 자회사 대명소노시즌이 10%를 매수하는 형태였다. 주당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3290원이었다. 지분 취득과정에서 들어간 비용은 1897억원이다.

당초 LCC업계와 투자자들은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대주주와의 지분율 격차가 3%p(포인트) 내외까지 좁혀진 데다가 대명소노그룹이 지분 취득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공시했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취득하며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공시했다. 이사 선임 해임 직무정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을 취득하며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공시했다. 이사 선임 해임 직무정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만 대명소노그룹은 지분 취득 이후 반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 경영권에 대해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 간엔 공식적인 대화가 오간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향후 지분 추가 취득 계획에 대해 “공시된 내용 외에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대명소노그룹이 별도로 임시주주총회를 열지 않는 한 올해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작년 말 기준으로 확정된 상태다.

티웨이항공의 정기주주총회 주주명부 폐쇄 공시.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티웨이항공의 정기주주총회 주주명부 폐쇄 공시.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탐내는 이유는?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취득한 배경으로 서준혁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회장은 대명소노그룹 오너가 2세로, 대명소노시즌(당시 대명엔터프라이즈) 대표직을 역임했던 지난 2011년부터 항공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에도 매물로 나왔던 티웨이항공 인수를 시도했으나 최종 협상에서 결렬됐다. 이로 인해 서 회장 대신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갖게 됐다. 티웨이항공 인수가 무산된지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다시 티웨이항공 2대주주로 등극하면서 항공업 진출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LCC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2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로부터 지분을 취득하면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처음에는 472억원을 들여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에 출자한 펀드 제이씨에비에이션 제1호의 지분 50%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남은 잔여 50% 지분을 2025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포함됐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로 오르는 구조다. 지난해말 기준 제이씨에비에이션 제1호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율은 26.95%다.

지난해말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지분구조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말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지분구조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만 이후 계약조건이 바뀌었다. 취득하는 지분율은 50%로 동일하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출자지분 7887만1159좌를 취득하되, 신규로 2억2026만6152좌를 발행해 획득하는 형태였다. 이 과정에서 최종 취득금액은 580억원으로 늘었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명소노그룹은 2022년부터 글로벌 호텔을 줄줄이 인수했다”며 “(항공업 진출은) 해외사업장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각변동 예고된 2025년...소노, 이사회 진입 나설까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뿐 아니라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에 오른 건 항공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년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확정되면서 기존 LCC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 LCC가 나오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입지도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큰 사고가 터짐으로 인해 제주항공은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

LCC업계의 지각변동과 함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명소노그룹이 연달아 2개 항공사의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향후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근 1~2년내 추가적인 합종연횡(合從連衡)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며 “보유 현금이 많은 대명소노그룹 주도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합병 이벤트도 상상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입에 나서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라) 공석이 될 두번째 FSC(대형항공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티웨이항공 이사회 구성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티웨이항공 이사회 구성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업계에선 대명소노그룹이 올해부터 이사회 진입 등 적극적 경영참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은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티웨이항공 이사회의 과반도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티웨이항공의 정관상 이사회 정원은 12명이다. 현재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 △김성훈 사외이사 △최성용 사외이사의 임기가 올해 3월31일까지다. 공석 5석을 꿰차고 임기가 끝나는 이사들의 연임을 저지한다면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올해 정기 주총에서의 이사회 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