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신문로)] 허정무 후보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시스템에 대해 지적하면서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허정무 후보는 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허정무 후보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현 회장, 신문선 전 해설위원과 함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
질의응답에 앞서 허정무 후보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를 맹비난했다. 선거인 명부가 줄어드는 등 규정을 위반하고 불공정, 불투명, 깜깜이 선거라고 지적했다. 시스템 부재를 지적하면서 “이렇게 당선된 후보는 정당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정무 캠프 측은 “후보자가 토론회 주관을 할 수 없고 선거운영위 혹은 단체가 주최를 해야 한다. 토론회를 후보가 적극적이지 않다고 하던데 제대로 일을 하는 게 맞나 의심이 된다. 선거운영위원회 자체에 대해서도 궁금성이 있다. 공식 토론회 제안을 서면으로 했었다. 대한축구협회 통해 공식 토론회 제안을 했다. 그런데 답이 없고 선거운영위 조치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허정무 후보는 질의응답에서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 운영을 꼬집었다.
[이하 허정무 후보 기자회견 질의응답]
-선거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으면 대처는?
국민 여러분, 축구인들이 많은 점을 모르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선거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다음 선거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봤다. 가처분 신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 회피를 하려는 그런 의도는 절대 아니다. 경기를 할 때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운동장이 좋지 못하다고 중지하지 않는다. 끝까지 완주하겠다. 신중히 결정해 1월 8일 투표해 참여하겠다.
-판세가 유리하지 않다. 정책 토론회 이런 게 필요하다. 선거운영위원회는 공식 동의를 했고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하던데 적극적으로 개진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선거운영회 문제를 매번 질의했다. 그런데 묵묵부답으로 일관을 했다. 온라인, 사전 투표 문제도 어제 저녁에야 불가능하다고 통보를 받았다. 모든 문제점들을 밝히기 위해 정몽규 후보 등과 공개토론회를 했어야 한다. 묵묵부답으로 대답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토론 제의를 하고 싶다.
-토론회가 열린다면 가장 견제해야 하는 정몽규 현 회장 문제점 지적하고 싶은지?
어떤 문제라도 응하려고 했다. 공약에 관한 것도 좋고, 선거 운영도 좋고 어떤 문제라도 국민들이 팬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는 게 바람직하는 게 맞지 않나 .
-다른 협회들도 운영 방식을 이렇게 진행하는 것으로 아는데 차별적인 문제점은? 또 특정인을 위한 거다라고 했는데 증거와 실체가 있는지?
불공정하다. 대한체육회 선거 같은 경우엔 모든 걸 공개하고 일정을 공유한다. 선거인 명부 추첨을 할 때 참관인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깜깜이 선거다. 하나도 아는 게 없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앞으로는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여러 사례들이 참 많다. 선거인 통보가 오고 그 다음에 전화가 와서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해달라는 사례도 있었다. 순서가 잘못됐다. 개인정보 동의를 받고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추첨을 한다면 선거인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볼 것이다. 규정에도 나와 있는데 이런 걸 어긴다고 생각한다. 현재 정관만으로 이행만 했어도 깜깜이 선거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시스템 부족이라고 보는지, 아니면 특정인 밀어주기 위해 스스로 시스템을 망가뜨린다라고 생각하는지.
일단 후보자들이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른다. 선거인 명단을 공개해야 각 후보자 측에서 선거인 명부 당위성도 살펴볼 수 있다. 그 자체가 없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에서 어떻게 회의를 하고 몇 번이나 했고 그리고 회의록이 존재하는지 모른다. 후보들도 모른다. 규정, 잘못된 걸 떠나서, 시스템 자체가 문제 있다. 상급 기관 대한체육회만 봐도 비교가 된다. 상대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부분은 판단에 맡기겠다.
-선거일이 5일 남았다. 유력 후보는 정몽규 현 회장이다. 신문선 후보와 단일화 계획은?
완주 의지는 굳건하다. 단일화는 열어놓고 있다. 신문선 후보는 여러 분야에서 상당히 훌륭한 사람이다. 시간이 맞지 않지만 서로 간의 마음이 대한민국 축구 생각이 통한다면 열어놓고 있다.
-단일화나 토론회나 어떤 후보 한 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상황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토론회 제안을 하겠다. 메아리가 있어야 소리 치르는 사람도 의미가 있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봐도 답이 없다면 맥이 빠진다. 일부 언론이나 제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상대가 답이 오지 않았다. 난 환영한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정몽규 후보도 하겠다고 하면 토론회 추진 의사가 있겠나?
그동안 수 차례 제의를 했지만 답이 없었다. 답이 없었던 것도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 찻집에서 토론을 할 수 없다. 장소나 이런 건 미디어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의지가 없기 때문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울어진 운동장, 불투명, 불공정 선거를 언급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 정도로 문제가 된 원인은? 또대한축구협회 견제 기구가 전혀 없다. 회장이 된다면 건강한 비판을 수용할 견제 기구 필요성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집행부 문제는 문체부 감사에서 이미 나왔다. 클린스만 선임 과정에서도 그렇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 실태를 잘 파악한다면 참 어렵다. 실례로 한국 축구 미래가 되는 유스도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8인 축구로 하는 1심제로 하고 있다. A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B학교로 가 아무런 대책도, 제지도 없다. 한 팀을 두 팀 세 팀에 나눠 축구를 하는 기괴한 형태도 이어가고 있다.
클린스만 사례를 보면 위약금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 등이 다 있는데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지 의문이다. 심판들을 돌아보면 K리그2 연봉 1,600~2,000만 원도 안 된다. 그 이하도 있다. 공정한 판정을 위해서 전력을 다할 환경이 안 된다. 이런 것들, 세세한 모든 분야 말할 건 굉장히 길어질 것이다. 이런 것들을 없애고 바로 세워야 한다. 바로 세워서 우리 축구가 제대로 길을 잡고 월드컵 8강을 노려야 할 때다. 세계 10위권도 진입하는 건 꿈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실한 밑바닥에선 불가능이다. 이런 것들을 기초부터 잘 세워야 한다. 제2의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꾸준히 나와야 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정몽규 집행부가 12년 동안 무엇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살펴본다면 원인과 답은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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