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신문로)] 허정무 후보가 정몽규 회장을 넘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자체를 비난했다.
허정무 후보는 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허정무 후보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현 회장, 신문선 전 해설위원과 함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
허정무 후보는 대한민국 축구 전설이다. 선수 시절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을 했는데 1980년대라는 걸 생각하면 경이로운 일이다. 대한민국 A대표팀 104경기에 나와 30골을 기록하면서 20세기 한국 축구 발전에 큰 힘을 실었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포항제철 아톰즈를 시작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대한미국 대표팀만 3번을 맡았다. 1995년에 이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그리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지휘를 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행을 이끌며 족적을 남겼다.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K리그에서도 감독 생활을 보냈다. 2012년을 인천을 떠난 뒤 축구 행정가로서 삶을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까지 맡았다. 해설위원으로도 활약을 하며 대중과 꾸준히 접점을 이어갔다.
이제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 아래 수많은 논란과 비판 속에 있다. 초유의 국회 출석, 국정 감사까지 진행됐다. 정몽규 회장은 논란 속에서도 4선에 도전을 했고 허정무 후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마 기자회견 이후 후보 등록과 각종 공약, 그리고 정몽규 회장 비판에 집중하던 허정무 후보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문제점을 지적했다.
허정무 후보는 “벼랑 끝에 몰린 현실이 안타까워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결심했다. 희망찬 축구 미래 만들고자 나왔다. 출마 선언에서 대한축구 미래를 위해서 축구인들과 단합해 모든 국민들과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 변화를 위해 거대한 도전에 직면을 할 것이다”고 말했고 “기울어진 운동장인 걸 알고 시작했지만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더 뛰어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의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친 채 심각하게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으니 맞게 위원이 구성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공정과 투명을 기대할 수 없다. 월내 선거인단은 194명이다. 12월 28일 공개된 선거인당 명부는 173명이다. 규정 10% 넘는 21명이 부족하다. 제외된 21명 중 선수 17명, 감독 1명 등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축구인들이었다. 정보 제공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제외를 했다고 들었는데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수와 감독을 줄여 선거인 명부를 구성한 건 특정인을 위한 일이라고 의심이 된다. 후보자는 해외 전지훈련 중인 축구선수들, 지도자 등 축구인들이 투표권을 얻도록 수 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온라인, 사전 투표를 하지 못하겠다고 거부했다. 축구인들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선되는 후보는 정당성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허정무 후보는 “계속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축구협회가 재심의를 요구하였지만, 지난 12월 30일 전부 기각을 당하였다. 그 결과 문체부는 협회에 대해 정몽규 후보 등에 대한 중징계 요구, 보조금 환수와 5배의 제재부과금은 물론이고 최고 5년간 국고보조금 교부 중단조치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협회의 손실금액이 최고 2,500억원에 이른다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막대한 손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고 정몽규 집행부에 대한 문제점도 밝혔다.
또 “선거운영위원회 운영은 불공정, 불투명이다. 정상 선거 불가능이다. 당장 선거판에 나가면 편하겠지만 미래를 위해서, 축구를 위해서 헌신을 하겠다는 내 생각은 버리지 않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초심을 저버리지 않겠다. 선거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사법적 판단에만 의존해 회장이 되려는 것처럼 보도되거나, 더 나아가 정 후보를 이길 방법이 없으니 비전과 공약으로 승부하지 않자 마지막으로 던진 승부수로 보인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선거를 치룰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불공정한 상황을 고심한 끝에 가처분 소를 제기한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허정무 후보는 마지막으로 “평생 스포츠인으로 살아오면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켰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신중하게 고민하여 무엇이 축구발전을 위한 길인지 수일 내로 결정하겠다. 대한민국 축구 미래 100년을 위해 뛰겠다. 대한민국 월드컵 8강 이상, 글로벌 10위권 안에 들도록 노력하겠다. 선수, 행정가, 경영인을 모두 경험한 내가 모두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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