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의 늪’ 빠진 국내 증시...“중장기 밸류업 계획 세워야”

‘저평가의 늪’ 빠진 국내 증시...“중장기 밸류업 계획 세워야”

투데이신문 2025-01-02 18:08: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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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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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정부가 공들여온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이 탄핵 정국에 따른 컨트롤타워 부재로 위기를 맞았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과 배당 계획을 공시했다고 금융당국이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기보단 장기적 계획을 토대로 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증시 저평가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배경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증시는 연중 최저치로 마감하며 프로그램 시행을 무색하게 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코스피 지수는 주요 20개국 중 최하위 상승률(종가 2399.49, 연간-9.63%)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주도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정책 기대감이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부가 연내 통과를 목표로 했던 가업상속공제 확대,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인세 세액 공제 등의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LS증권 김윤정 선임연구원은 “정권의 리더십과 정권 유지 여부에 대해 빨간불이 켜진 상황으로 정책 추진 주체이자 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며 “밸류업은 연속성 있게 장기간의 노력을 들여야 안착이 가능한 정책 과제인 만큼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은 26일 기업 밸류업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정책 이후 주주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와 유관기관은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밸류업 세제 지원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유관 기관이 밸류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결과 현재까지 99개사,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의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며 “자사주 소각이 지난해보다 약 3배 증가하고 배당도 늘어났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밸류업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나 중장기 로드맵이 빠져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세제 혜택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기업과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동국대 경영학과 윤선중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초기에 추진했던 세제 지원안도 현재 반영된 게 없다 보니 국내 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면은 부족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 거버넌스를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자본 시장에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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