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십대 줄리엣 역을 맡아 골든 글로브 상을 받은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27일(현지시간) 7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핫세의 유가족은 핫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한 성명에서 "올리비아는 그녀의 따뜻함, 지혜, 순수한 친절함이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 놀라운 사람이었다"면서 그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의 핫세는 15살 때 레너드 휘팅과 함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원작으로 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주연을 맡았다.
2023년, 두 배우는 당시 영화 촬영 과정에서 누드 촬영을 강요했다며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5억 달러(약 6394억 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해 말 판사는 소송을 기각했다.
아르헨티나 오페라 가수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핫세는 7살 때 가족과 함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런던으로 이주했다.
그녀는 이탈리아 콘티 연극 학교에서 공부했고,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됐을 당시 이미 배우로 활동하고 있었다.
당시 15세였던 핫세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골든 글로브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1974년 슬래셔 영화 '블랙 크리스마스'와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을 각색한 1978년 영화 '나일강의 죽음'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핫세의 유족으로는 남편 데이비드 아이슬리, 세 자녀와 손주가 있다. 그녀는 세번의 결혼으로 세명의 자녀를 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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