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연출 박보람)가 마지막 회인 12회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낮에는 사제, 밤에는 천사 파 보스로 활약하는 열혈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이 부산으로 떠나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이야기를 담은 수사극이다. 시즌1부터 큰 사랑을 받은 독특한 세계관으로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등 원년 멤버와 성준 서현우 김형서 등 새로 투입된 멤버들이 활약해 시즌2를 마무리했다.
서현우는 극중 흑수저 출신이지만 초고속 승진을 이뤄낸 부산 남부지청 마약팀 부장검사 남두헌 역으로 변신했다. 마약왕과 손잡은 비리검사로 야망을 위해서라면 정의도 언제든지 저버리며 거물급 인사들의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고 눈감아주는 활약으로 어린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이뤄낸 인물.
특히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치적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검사 출신 대통령 그리고 검사 출신 요직 인사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는 대목도 '열혈사제2'와 결부됐다. 극중 서현우가 연기한 남두헌 캐릭터가 온갖 비리로 얼룩진 검사이기 때문. 마지막회에서는 청문회에 참석해 궤변을 늘어놓는 모습까지 현실과 맞물려 묘한 감상을 자아냈다.
서현우는 역할 구축을 위해 특정 인물을 레퍼런스로 참고 삼았냐는 질문에 "작가 추천으로 조슈브롤린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참고했다. 그 배우의 '시카리오'라는 영화 속 역할을 참고했다. 쉽게 표현하자면 꼰대스러우면서 앞뒤가 꽉 막혀있는 인물이다. 말 안 통하고, 허점 투성이다. 슬리퍼를 찍찍 끌고 껌을 씹는 풀어진 느낌이 있다. 남두헌 부장이 사랑하는 딸기스무디도 그것의 일환이었다. 달달한 딸기 스무디를 마시면서 본인 욕망을 누르고 있다는 감정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검사들을 향한 부정 여론이 고조되어 시청자들이 과몰입하는 현상, 심지어 검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은 불매하겠다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마침 비리 검사 연기를 마침맞게 해낸 서현우. 그는 "우리가 작품을 준비한 시기가 전혀 지금 시국과 맞물리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한 이슈다. 검사 역할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직업인 남부장보다는 남두헌이란 인간 자체를 집중 탐구했다. 이 사람의 욕망과 삐뚤어짐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시청자들께서 보고 소름 돋아하시길 원했다"고 의도된 바 없음을 바로 잡았다.
'열혈사제2'는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뉴스 특보 편성 등의 이슈 여파로 중간 중간 결방돼 시청자의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출연 배우 입장에서는 연결성 그리고 흥행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는 상황. 서현우는 "물론 결방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중차대한 문제가 있었고, 나도 한 국민으로 중대함을 알고 있기에 그런 부분은 괜찮다"고 말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저스트엔터테인먼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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