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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3년 전,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보다 더 촘촘해지고 거대해진 시즌2에는 한치도 예상할 수 없는 숨 막히는 심리전이 펼쳐지면서 또 한번의 열풍을 예고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이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시즌1 게임의 우승자였던 기훈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와 게임을 멈추기 위해 치밀한 준비에 나선다. 그는 서바이벌에 함께 출연했지만 게임에 탈락해 죽음을 맞은 상우(박해수 분), 새벽(정호연 분)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 매일 악몽을 꿨다. 그가 챙긴 상금 456억 원은 삶을 나아지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피폐하게 했다. 그 돈은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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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서는 관계성도 달라졌다. 기훈에게 신체포기각서를 받아내며 위협했던 사채업자 김 대표(김법래 분)는 시즌2에서는 기훈과 공조한다. 기훈이 제 발로 찾아와 채무를 전부 해결한 후 돈을 쥐어주며 딱지맨(공유 분) 찾기를 의뢰한 것이다. 김 대표와 함께 최 이사(전석호 분)까지 딱지맨을 찾아나서며 ‘오징어 게임2’의 서막을 연다.
시즌2에서는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하기까지 2회가 걸린다. 이 과정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게임에 참여하기까지 기훈의 마음가짐과 딱지맨의 서사, 게임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의 이야기 등이 적절하게 버무려지며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시즌2의 가장 큰 반전은 프론트맨이다. “게임을 중단하라”고 외치는 기훈을 주시하던 프론트맨 한인호(이병헌 분)는 직접 게임에 참여해 기훈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자신만의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에 탈락해 죽는 참가자만큼 상금이 쌓이는 이 서바이벌에서 “모두 같이 살자”고 외치는 기훈을 돕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전의 행동을 하거나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거나 △엉뚱한 질문을 하며 긴장감을 준다. 프론트맨의 존재 자체가 시즌2의 새로운 시청포인트다.
앞서 ‘오징어 게임2’ 측에서 예고했듯, 시즌2에는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성이 눈에 띈다. 연락이 두절됐다 서바이벌에서 재회한 모자 금자(강애심 분)과 용식(양동근 분), 기훈의 전 직장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정배(이서환 분), 전 연인인 명기(임시완 분)와 준희(조유리 분)까지…. 이 안에서 만난 다양한 관계성이 극을 더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시즌1이 각 게임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게임을 멈추고자 하는 기훈과 그의 옆에 선 무리들의 투쟁이 촘촘하게 펼쳐진다. 시즌1이 게임을 둘러싼 생존극이었다면, 시즌2는 흡사 전쟁물을 연상케 한다. 시즌1보다 더 강렬해지고 과격해졌다.
앞서 넷플릭스가 밝힌 것처럼 시즌3 제작은 이미 확정된 상태. 시즌2는 시즌3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마무리 짓는다. 게임을 멈추려는 기훈과 반(反) 게임파의 반란이 어떻게 될지, 주최자인 프론트맨이 이를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증이 최고조를 찍으며 막을 내린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라는 시즌1의 기록을 넘어 또 한번 전세계 열풍을 일으킬지, 오후 5시에 공개되는 시즌2 7편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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