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중국 대신 인도 14억에 미래 건다

LG전자, 중국 대신 인도 14억에 미래 건다

폴리뉴스 2024-12-26 16:34:22 신고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LG전자가 인도시장에 미래를 걸고 있다. 14억명이라는 내수 잠재력과 더불어 주변 지역인 중동과 아프리카로의 진출을 위한 생산거점으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성장세가 둔화된 가전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다. 인도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에 올랐다.

특히 가전제품 보급률은 낮은 반면, 코로나19 이후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가전제품 보급률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이 각각 38%, 17%, 8% 수준이다.

앞서 LG전자는 1997년 인도 노이다에 첫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7년간 인도 시장에 판매법인, 생산법인, 본사와 공조가 가능한 R&D센터를 구축하며 현지 맞춤형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그 결과, 인도 내 TV, 에어컨,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OLED TV 시장에서 64%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2조4703억원에서 지난해 3조3009억원으로 5년 만에 33.6% 늘었다.

LG전자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 LGEIL은 올해 상반기 2조86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 1조8151억원보다 14%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1982억원)도 전년 같은 기간(1553억원) 대비 27% 급증해 역대 최대다.

LG전자는 지난 17일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내년 중 자사주 약 76만여주를 소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차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하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통상 심사가 3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의 인도 증시 상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 인도법인의 가치를 130억달러(18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상장에 따라 LG전자가 최대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판매법인, 생산법인와 함께 본사 연구개발(R&D)를 보조하는 R&D센터,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 법인을 설립했다.

자금 조달을 통해 현지 생산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20억루피(300억원)를 투자해 인도 푸네 공장에서 양문형 냉장고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인도 현지 수요 대응은 물론 주변국 수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노이다, 푸네 등에 이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세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신규 공장을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컴프레서 등 생활가전의 종합 생산기지로 구축할 방침이다.

노이다 공장에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오븐·정수기를, 푸네 공장에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인도 내수 시장을 포함해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도 수출된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인도에서 현재보다 3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인도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고, LG전자는 모든 제품군에서 인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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