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 감독 김희원이 동아닷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희원은 ‘조명가게’에서 가장 강렬했던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관해 “개인적으로 이정은, 신은수 모녀다. 볼 때마다 슬프더라. 많은 사람들이 그건 모성애, 이건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사실 매 장면이 슬펐다. 선혜(김민하 분)가 전구를 깰 때도 그랬다. 10월 이후부터 아예 안 보다가 엊그제 보는데 다른 뉘앙스로 보이더라. 사랑을 위해서 저럴 수 있나 싶었다. 그 장면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조명가게’ 크레딧이 끝난 후 공개된 쿠키영상에 관해 김희원은 “쿠키영상은 촬영 끝나기 일주일 전에 대본을 주셨다. 나도 몰랐다. 나는 ‘조명가게’ 감독이고 ‘무빙2’ ‘무빙3’는 알아서 하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김희원은 ‘조명가게’로 시작된 감독으로서의 필모그래피에 관해 “잘 돼서 연출 제안이 온다면, 배우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근데 예술 예능 연기자로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거라면 연출이나 배우나 둘 다 좋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희원은 ‘조명가게’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무빙’ 때는 (반응을) 안 봤을 텐데 ‘조명가게’는 매일 보고 있다. ‘연출 지렸다’가 기억에 확 남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조명가게’ 시즌2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자 “(‘조명가게’가) 잘 돼야죠. 잘 돼야 시즌2가”라고 말하면서 “근데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원은 “잘되고 있다고 하는데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다. 이걸 하면서 안 창피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밌어하셔서 다행이다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김희원은 “많이 헷갈린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근데 ‘참고 보셔라’라고 하고 싶다. 나도 헷갈렸다. 스태프들도 많이 물어봤다. 나도 어느 정도 수수께끼를 숨겨야 더 갈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설명하는 컷도 넣어봤는데 재미가 없더라. 생각하게 하는 게 오히려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참고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첫 공개된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4일 4개 에피소드를 공개했으며, 이후 2주간 매주 2개씩 공개해 8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선보였다.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한 동명의 웹툰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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