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삼성동, 조은혜 기자) "준비는 했는데 다는 못 하고…적당한 선에서 얘기했어요."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형우는 유효 투표 수 288표 중 137표를 얻어 득표율 47.6%를 기록했다.
불혹의 최형우는 나이가 무색하게 올 시즌 116경기에 나서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타율 0.280, OPS 0.860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이날 수상으로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또한 이날 수상으로 최형우는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새로 썼다. 최형우 전 최고령 기록은 이대호(롯데)가 가지고 있었다. 이대호는 2022시즌 40세 5개월 18일의 나이로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이날 최형우가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6개월 가량 최고령 기록을 경신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최형우는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아시다시피 나이가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다시 한 번 와서 설 수 있게 해준 투표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올해 정말 완벽했던 한 해를 치른 것 같다. KIA 팬분들과 어울려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내와, 아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최형우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많이 힘든데, 야구 팬분들은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인상적인 말을 덧붙였다. 계엄 사태와 그로 인한 혼란한 정국에 대한 뼈있는 말이었다.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된 뒤 만난 최형우는 수상소감에 대해 "준비는 했는데 다는 못 하고, 적당한 선에서 얘기하고 끝냈다"면서 "많이 고민을 했다. 있는 그대로 말을 하는 거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지금 힘드니까, 다들 '야구 보고 힘내자' 이런 느낌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여기로 다시 올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 언제 와도 떨리고 참 대단한 자리인 것 같다"고 말한 최형우는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에 대해 "누군가는 또 다시 깨겠지만, 내가 대호 형을 걸 깼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대호를 이겼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한편 김도영도 수상소감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혼란한 시국에 대해 언급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도영은 "올 한 해 좋았던 부분에 절대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았던 트로피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얼른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길 바라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선우은숙 친언니 "유영재, 알몸으로 올라타" 강제 추행 증언 '충격'
- 2위 '내년 결혼' 이장우, '나 혼자 산다' 떠나나…"논의된 바 없어" [공식입장]
- 3위 "죽을 정도로 힘들어" 故 김수미, 떠나기 전 아픔 드러났다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