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실적은 상반기 11만6064가구, 하반기 14만2741가구로 총 25만8787가구(예정 물량 포함)가 공급됐다.
이는 지난해 21만2078가구 대비 22%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 밀어내기 물량이 올해 연초까지 이어졌고 지난 3월 청약홈 시스템 개편과 4·10 총선으로 건설업체들이 봄 분양 성수기 전 분양 일정을 앞당긴 영향이다.
전국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서 쏟아졌다. 수도권이 14만5560가구, 지방은 11만3227가구가 공급됐다. 서울에서만 2만9931가구가 풀리며 2020년(4만2911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다 물량을 기록했다.
대구·부산·경남·경북 등은 공급과잉과 미분양 우려로 2023년에 이어 공급 속도 조절이 계속됐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에는 공급 여건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측된다. 대형 건설업체가 수주한 서울·수도권 내 우량 사업장에 자금이 돌 것이란 예상이다.
서울은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정비 사업지의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강남권 분양 예정단지인 송파구 '잠실르엘', 서초구 '아크로드서초',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등은 치열한 경쟁 속 당첨 가점은 70~75점대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수도권은 사업성 확보가 불투명한 단지들이 많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높은 연체율과 준공 후 미분양 물량 등의 해소가 어려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2025년 분양시장은 가격 상승 여력 등 미래가치와 희소성이 대두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똘똘한 신축 아파트'의 치열한 청약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분양가 인상률과 대출 규제 장기화, 미분양 적체 등이 청약 온기를 전국 단위로 확산시키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 특정 지역·단지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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