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엄셀즈 1공장(미국 오하이오 워렌)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 공장 얼티엄셀즈가 설립 5년 만에 1억 번째 배터리 셀을 생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5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워렌 소재 얼티엄셀즈 1공장에서 1억 번째 배터리 셀 생산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얼티엄셀즈 임직원과 미시간주 자동차노동조합(UAW)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얼티엄셀즈 합장 공장은 지난 2019년 12월 5일 설립됐다. 꼬박 5년 만에 1억 번째 배터리 셀을 생산해 의미를 더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배터리 셀 1억 개를 일렬로 이어 놓으면 지구 1.5바퀴 길이에 달한다.
얼티엄셀즈 배터리 셀(파우치형)
해당 얼티엄셀즈 1공장은 지난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8월부터 배터리 셀 생산을 시작했다. 생산 기간만 보면 약 2년 4개월 만에 셀 1억 개를 생산한 것이다. 공장에는 직원 약 2200명이 재직 중이다. 약 26만㎡ 규모로 미식축구장 30개 크기로 조성됐다. 생산 제품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파우치형 배터리 셀이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 주행거리를 늘리고 비용은 낮췄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이뤄낸 성과는 전기차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전동화 확대와 오하이오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톰 갤러거 얼티엄셀즈 운영 부사장이 1억 번째 배터리 셀 생산 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1공장 1억 번째 배터리 셀 생산 기념식
젠슨 피터 클라우센(Jens Peter Clausen) GM 글로벌제조부문 부사장은 “얼티엄셀즈 워렌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들은 미래교통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술과 제조 프로세스, 우수한 인재가 결합된 얼티엄셀즈 합작 공장 성과를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새로운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 등 기술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은기 LG에너지솔루션 JV생산법인장 전무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문들고 고품질 제품 생산에 힘써준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높은 품질을 위해 노력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얼티엄셀즈 3공장(미국 미시간 랜싱)
한편 GM은 지난 2일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 3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인 상황으로 확정되면 공시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GM의 일방적인 발표로 두 기업 파트너십에 균열이 갔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 관련 발표는 양측이 충분히 합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미국 주정부 등과 협의해야 하는 실무적인 절차가 남아있어 아직 정식 계약이 체결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3공장 지분 매각·인수 건은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한다.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GM은 전기차 생산 목표를 이전보다 낮춘 상황이다. 여기에 전기차 분야 대규모 투자로 향후 사업 자금 조달에 대한 물음표가 제기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GM은 시장과 빠른 소통을 원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정식 계약이 이뤄지면 공시하려고 했다. 이로 인해 발표 시점과 내용이 다소 엇박자가 난 것이다. 두 기업 파트너십은 이전과 동일하게 견고하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각형 배터리 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얼티엄셀즈 3공장을 인수하면 다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야 하는 배터리 물량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에 공급할 배터리 물량을 해당 공장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3공장은 현재 건설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로 새롭게 공장을 짓는 것보다 빠르게 신규 물량에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공장이기 때문에 향후 도요타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물량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GM은 지분 거래 이후에도 3공장이 원활히 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GM은 1조 원 넘는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