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최근 보합세를 보여 온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6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5일) 오후 10만360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6만 달러 선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9만달러를 돌파한 후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 했지만, 최근 다시 급등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급등에는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한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끼쳤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서도 “비트코인은 가상의 금과 같다.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달러가 아닌 금의 경쟁자”라고 말했다.
파월의 이 같은 발언은 코인을 금과 같은 안정적 투자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021년에도 “화폐인 달러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말했고, 지난 2023년에는 “비트코인은 자산으로서 지속적인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가상 자산 규제 권한을 가진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친 가상자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식도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 열기를 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에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는데, 앳킨스 내정자는 대표적인 가상자산 우호 인사로 꼽힌다.
앳킨스 내정자는 SEC위원으로 활동하다 금융 컨설팅 회사인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를 설립해 최고경영자로 활동해 왔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소셜네트워크미디어 회사인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백트’의 인수를 추진한다고 알려지며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코인시장은 최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여파로 급등락을 거듭했다가 전날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5대 코인 거래소의 거래금액이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약 50조원에 달하며 가상자산 거래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따.
한편, 국내 증시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5.9%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전날보다 15% 증가했고, 코인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과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 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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