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계 이적료 신기록 보유자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폴 포그바가 유벤투스를 떠나 자유계약 대상자(FA)가 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포그바는 한때 유벤투스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두 명문 구단을 오가며 활약한 슈퍼스타였다. 2016년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할 때 이적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에 일조하는 주전 멤버로 활약, 축구계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을 맛봤다.
하지만 지난 2023-2024시즌 개막 직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성분이 검출돼 4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체내 생성되지 않는 테스토스테론이 나왔다. 이후 끈질기게 항소한 포그바는 지난달 징계 기간을 18개월로 줄이면서 복귀가 성큼 다가왔다. 내년 3월부터 선수 자격을 회복하고 다시 공식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소속팀 훈련은 1월부터 가능하다.
유벤투스는 슈퍼스타가 돌아오는데도 오히려 난색을 표했다. 포그바는 징계를 받기 전에도 부상과 부진으로 팀 전력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팀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징계 후 포그바는 규정에 따라 최저연봉만 받았고, 유벤투스는 인건비 여유가 생긴 걸 이용해 다른 미드필더들을 영입해 둔 상태다. 포그바가 원래 연봉을 받으면서 전력에 돌아오는 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유벤투스가 2026년 여름 끝나는 포그바의 계약을 상호 합의하에 조기 종료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최근 ‘논의가 한층 진전된 상태’까지 갔다. 합의가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포그바는 내년 초 FA가 되어 다른 팀 입단을 추진하면 된다.
한창때 ‘육각형 선수’로 다대다능함을 인정받았던 포그바가 어느 정도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매력적인 영입대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등 유럽의 여러 구단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 포그바의 ‘절친’ 제시 린가드는 한국행을 권하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FC서울 소속 린가드는 포그바의 징계 해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행을 권하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포그바”라고 답했다. 맨유 시절 포그바의 절친이었고, 당시 포그바의 징계 해제가 머릿속에 가득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 이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가 K리그로 온 이상, 곤란한 상황에 처한 선수라면 아무리 슈퍼스타라 해도 한국행이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포그바의 경우 한국보다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K리그는 딱히 거론되지 않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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