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가 반려견 레오를 사무실에서 안락사했다고 밝힌 후 불법 출장 안락사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레오를 방치했다는 전 직원의 폭로까지 겹치면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강형욱 강아지 레오, 불법 안락사 논란
앞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저먼 셰퍼드종인 반려견 레오가 고통 속에서 여생을 보내지 않도록 지난 5월 사무실에서 안락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형욱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레오가 숨 쉴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오고 조금 움직여도 대변이 그냥 나올 정도로 치료할 수 없었고, 나이도 많았다"며 "회사에서 돌보기로 하고 아침마다 물로 닦아줬는데, 일어서질 못하니 수의사와 몇 개월에 걸쳐 안락사를 논의하다 날짜를 정해 수의사에게 부탁했다"라고 안락사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현직 수의사 김두현은 레오 안락사를 담당한 수의사를 언급하며 안락사 과정에서 마약류가 사용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 대표의 반려견 레오를 동물병원 밖에서 안락사시킨 수의사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레오의 안락사가 논란이 된 이유는 대한수의사회가 2020년 제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동물 진료는 원칙적으로 동물병원 내에서 진행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안락사를 진행하는 것은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이 미비할 수 있으며, 마약류와 같은 약물 반출 시 식품의약품안전처(NIMS) 보고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습니다.
경찰은 여러 조사 끝에 안락사를 진행한 수의사 A 씨에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습니다. 불송치 이유에 대해 수의사는 왕진(출장 진료)이 가능하고 레오 안락사 당일 마약류를 사용하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할 사항이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에 접속해 확인한 결과 보고 오류 등 기타 범죄혐의를 의심할 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마약류의 외부 반출과 관련해 NIMS를 확인했을 때 사용한 적이 없다는 A 씨의 주장과 같이 사용보고 또는 반출한 사실 역시 전무하다고 봤습니다.
A 씨는 동물용 마취제인 알팍산을 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2022년도 구매내역 확인 결과, 매월 꾸준히 구매한 이력과 그 무렵 식약처에 보고할 만한 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진료내역 등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불송치를 결정했습니다.
똥오줌 범벅.. 옥상 방치 폭로 진실은?
이 논란의 발단은 강형욱 보듬컴퍼니의 전 직원이 레오가 심각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옥상에 방치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폭로자는 레오가 물조차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방치됐고, 몸에 분변이 묻은 상태로 있었다며, 강 씨의 반려동물 관리 방식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형욱은 “레오가 많이 아팠다. 숨을 쉴 때마다 소변 실수를 했고, 발버둥을 칠 때마다 변을 봤다. 레오의 몸은 나뭇가지와 풀, 대변, 소변으로 범벅이 됐다. 그래서 회사로 데려갔다. 남양주에는 훈련사도 있고. 부재 시에 돌봐달라고 할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리에 대해서는 “새벽마다 호스로 몸을 다 씻겨줬다. 직원들이 안 볼 때 신경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도 불구하고 출장 안락사와 같은 외부 진료의 필요성과 정당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건은 반려동물의 안락사를 둘러싼 법적 기준과 윤리적 고민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강형욱 씨의 반려견 레오 안락사 논란은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임종을 둘러싼 법적·윤리적 문제를 화두로 올렸습니다. 반려견과 보호자의 입장 차이를 고려해 한국에서도 안락사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과 법적 규정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더 이상 논란으로 끝나지 않고,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보다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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