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가 보다 저렴한 EV9을 준비 중이다. 배터리 용량을 줄인 모델을 출시해 최저 가격을 낮출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실구매가 5천만 원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기아 EV9 기본형’에 대한 인증 내용을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에 등록했다. 현재 EV9은 99.8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후륜구동(2WD)과 4륜구동(4WD)으로 판매 중이다. 여기에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는 것이다.
KENCIS에 등록된 EV9 기본형은 기존보다 배터리 용량을 더 줄이고, 후륜구동 단일로만 나오는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218마력으로 2WD 대비 14마력 늘어났다. 반면 배터리는 76.2kWh로, 기존과 비교하면 23.6% 감소했다. EV6에 들어가는 84kWh보다 작은 용량이다.
휠은 19인치 단일 사양으로 나온다. 20인치와 21인치 휠은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탑승 인원은 6, 7인승이며, 공차중량은 각각 2,310kg과 2,330kg으로 기존 모델 대비 100kg 가볍다.
이와 함께 1회 충전 주행거리도 나왔다. 6, 7인승 동일하게 복합 주행거리 385km다(상온 기준, 도심 429km 및 고속 332km). 후륜구동에 같은 휠을 신었지만 99.8kWh 배터리를 장착한 사양보다 복합 기준 116km 줄어들었다. 이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76.2kWh 배터리를 탑재한 EV9는 이미 해외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에서는 최하위 트림인 ‘라이트’에만 존재한다. MSRP 가격은 5만 4,900달러(약 7,570만 원)으로 같은 트림에 99.8kWh 배터리를 탑재한 ‘라이트 롱 레인지’보다 4,300달러(약 593만 원) 저렴하다.
비슷한 가격 차를 한국 시장에 반영하면 EV9 기본형은 현행 EV9 최저가보다 6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6,700만 원대에 나올 전망이다. 보조금 반액 기준만 만족하는 수치이지만,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최대로 받을 경우 실구매가 5천만 원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V9은 지난달 122대 판매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형 모델 추가와 함께 판매량이 소폭 늘어날 수도 있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km에 못 미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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