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아파트, 아파트!

천재들의 아파트, 아파트!

엘르 2024-10-22 14:31:17 신고

2024년 10월 20일, 상하이에서 몽클레르가 지니어스 프로젝트의 일환인 ‘더 시티 오브 지니어스’ 행사를 열었다. 8천 명의 게스트가 참석했다. 웬만한 공간이 아니면 그 인원을 다 담을 수 없다. 몽클레르가 선택한 장소는 역사 깊은 조선소인 CSSC(중국국가조선공사)가 지은 전시장인 파빌리온.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가 열린 곳이다. 이곳의 면적은 총 3만 제곱미터에 달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실내가 약 1만3천 제곱미터,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 약 2만1천 제곱미터다. 몽클레르가 진행한 지니어스 프로젝트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상하이에서 열린 2024 몽클레르의 시티 오브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에이셉 라키. 상하이에서 열린 2024 몽클레르의 시티 오브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윌로우 스미스. 2024 몽클레르의 시티 오브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질 샌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크와 루시 메이어. 상하이에서 열린 2024 몽클레르의 시티 오브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 루루 리. 상하이에서 열린 2024 몽클레르의 시티 오브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팜 엔젤스의 프란체스코 라가치. 상하이에서 열린 2024 몽클레르의 시티 오브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릭 오웬스. 상하이에서 열린 2024 몽클레르의 시티 오브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지와라 히로시. 상하이에서 열린 2024 몽클레르의 시티 오브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에드워드 에닌풀. 상하이에서 열린 2024 몽클레르의 시티 오브 지니어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니고.
몽클레르는 그 드넓은 공간에 천재들을 초대했다. 몽클레르가 선택한 천재들은 배경도 다양하다. 헐리우드 A급 스타인 에이셉 라키, 윌로우 스미스, 도널드 글로버, 패션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인 질 샌더, 릭 오웬스, 루루 리, 후지와라 히로시, 팜 엔젤스, 브리티시 보그의 편집장인 에드워드 에닌풀, 그리고 디자이너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니고와 메르세데스 벤츠다. 몽클레르는 그들에게 단 한 가지를 지시했다. 창의력의 힘을 보여주라. 그렇게 천재들의 유원지가 세워졌다. 10가지 다른 모습으로.

도날드 글로버의 오렌지 농장.

도날드 글로버의 오렌지 농장.

팜 엔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라가치는 F1 경기장을 설계하고 레이서들을 등장시켰다.

팜 엔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라가치는 F1 경기장을 설계하고 레이서들을 등장시켰다.

릭 오웬스가 완성한 디스토피아적 컬렉션.

릭 오웬스가 완성한 디스토피아적 컬렉션.

도널드 글로버는 오렌지 농장을 만들었다. 몇 미터 밖에서도 갓 짠 오렌지 주스 냄새가 났다. 그는 캘리포니아 특유의 밝고 경쾌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팜 엔젤스는 레트로 레이싱을 테마로 삼았다. F1 경기장에선 낮은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한 모델들이 스포티한 몽클레르 컬렉션을 소개했다. 릭 오웬스가 꾸민 공간은 디스토피아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고요한 표정을 띤 모델들이 UFO처럼 생긴 피난처에서 걸어 나왔다. 건축적인 실루엣의 의상을 입은 채였다. 니고메르세데스 벤츠는 몽클레르의 패딩이 돋보이는 차 한 대와 스트리트 감성이 깃든 의상들을 디자인했고, 질 샌더는 순수하리만치 깨끗하고 밝은 공간에서 우아하고 미니멀한 런웨이를 열었다. 리스트는 이어진다. 자신의 이름처럼 버드나무(Willow) 아래서 정체성을 탐구한 윌로우 스미스. 미래적인 기상 관측소에서 자연에서 힌트를 얻은 10개의 의상을 제시한 에드워드 에닌풀.일본의 젠(zen) 정신을 디자인으로 풀어낸 후지와라 히로시. 레트로 스키와 사운드를 결합한 에이셉 라키. 끝없이 반사되는 거울이 장식된 공간에서 장엄한 패딩 아우터를 선보인 루루 리까지.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톨스토이가 그랬던가. 틀렸다. 천재들의 낙원은 이렇게 다양무쌍하다.

에이셉 라키가 디자인한 스키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모델.

에이셉 라키가 디자인한 스키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모델.

우아함과 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지니어스 컬렉션은 질 샌더의 부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시 마이어와 루크 마이어의 손에서 탄생했다.

우아함과 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지니어스 컬렉션은 질 샌더의 부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시 마이어와 루크 마이어의 손에서 탄생했다.

후지와라 히로시는 빛을 반사하는 검은색 액체를 중심으로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몽클레르의 코트를 설치했다.

후지와라 히로시는 빛을 반사하는 검은색 액체를 중심으로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몽클레르의 코트를 설치했다.

천재들의 도시가 있다면? 몽클레르의 지니어스 프로젝트는 그런 상상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몽클레르 시티 오브 지니어스의 상징은 노란 아파트다. 천재의 아파트인 것이다. 아파트는 그 자체로 커뮤니티를 뜻한다. 몽클레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고정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재능 있는 디자이너와 브랜드, 예술가임을 드러내는 지점이다. “천재의 도시는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세계와 문화가 서로 영감을 줍니다. 공동 창작의 진정한 힘이죠.” 몽클레르의 CEO 레모 루피니의 말이다.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시티 오브 지니어스 행사장의 모습. 각 크리에이터의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신호등이 보인다.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시티 오브 지니어스 행사장의 모습. 각 크리에이터의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신호등이 보인다.

지니어스 프로젝트의 시작은 2018년이었다. COVID-19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패션쇼를 중단하고 이 새로운 방법을 택한 거죠. 처음에는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배경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고 있죠. 지니어스 프로젝트는 매년 조금씩 진화해요. 우리가 이 노란색 건물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 많은 다양성을 품기 위해서입니다.”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시티 오브 지니어스 행사장의 모습.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시티 오브 지니어스 행사장의 모습.

몽클레르의 노란 아파트에 또 어떤 천재가 등장할지 기대되지 않은가? 지니어스 프로젝트가 해를 거듭하며 진화해 왔듯이 몽클레르는 더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경계를 허물고 패션과 예술의 미래를 지속적으로 다시 정의할 것이다.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가능성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다음 지니어스 프로젝트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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