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출격 앞둔 알로요가...국내 애슬레저 시장 '메기' 될까

韓 출격 앞둔 알로요가...국내 애슬레저 시장 '메기' 될까

한스경제 2024-10-22 13:30:00 신고

알로요가 CI
알로요가 CI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요가복계 샤넬'로 불리는 알로요가(Alo Yoga)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등 쟁쟁한 K애슬레저 브랜드 경쟁 속에서 시장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진출 소식을 전한 알로요가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앰배서더로 선정한데 이어, 내년 초 도산공원에 약 170평 규모의 6층짜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계획을 알렸다.  

한국 시장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알로요가는 미국에서는 이미 위상 높은 프리미엄 액티브 브랜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운동복이자,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가 모델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상의, 하의 대부분 제품 모두 10~20만원을 웃도는 높은 가격대로 '요가복계 샤넬'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알로요가 제공
알로요가 제공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브랜드지만 K애슬레저 벽은 높고 험하다. 현재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룰루레몬 등 4강체제가 형성돼있다. 현재 1, 2위인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각각 2213억원, 202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룰루레몬은 1173억원, 뮬라웨어는 3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4년 상반기 젝시믹스, 안다르의 매출액은 1240억원, 1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애슬레저 열풍을 타고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연간 매출액 또한 양사 모두 2000억원은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견고한 투톱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삶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생활운동은 트렌드가 아닌 생활습관으로 점차 자리를 잡았다. 기세를 이어 애슬레저 업체들은 요가복 외에 골프웨어, 언더웨어 등 판매 제품을 확장하면서 인지도와 수익성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국내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체형적 조건이 부합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도 사업을 진출하면서 현재까지도 빠르게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다. 

콧대 높은 알로요가조차 한국 초기 진출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나오는 이유도 사실상 이 투톱체제를 유지하는 동력에 있다. 이미 자리 잡힌 기존 브랜드를 향한 소비관성을 깨기 쉽지 않다는 것을 차치하고도, 비용이나 기능성, 물리적 체형 등에서 K브랜드가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이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룰루레몬이나 알로요가 가격대와 비교하면 반값에 가까운 수준이라 전 연령층의 소비자로부터 폭넓은 선택을 받고 있다. 또한 대부분 서양인의 체형에 맞춰 디자인된 해외 액티브웨어 브랜드와 달리 아시아 체형이 맞춰서 나온 제품도 한몫을 했다. 여기에 기능성, 퀄리티까지 매년 발전하고 있어 재구매율을 높이고 다시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했다. 

 안다르 싱가포르 마리나 스퀘어 매장 / 안다르 제공
 안다르 싱가포르 마리나 스퀘어 매장 / 안다르 제공

이 때문에 알로요가의 국내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앞서 국내 시장을 먼저 진출한 해외 브랜드 룰루레몬의 경우 2022년 뮬라웨어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입지를 굳혔지만 '빅2'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까진 역부족이다. 이 역시 가격 및 품질 경쟁에서 국내 브랜드에 비해 힘을 쓰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다.  

여기에 같은 타깃층과 경쟁력을 보유한 알로요가까지 합세하게 된다면 오히려 두 해외 브랜드의 파이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알로요가의 국내 진출 소식에 애슬레저 업계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진 크게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브랜드인만큼 알로요가의 집중 타깃층과 마케팅 투자 규모, 경양 전략들에 따라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