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개미를 위한 세레나데]정년 이후의 삶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우려면

[채권개미를 위한 세레나데]정년 이후의 삶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우려면

비즈니스플러스 2024-10-22 08:57:38 신고

구혜영 칼럼니스트
구혜영 칼럼니스트

◇드라마 속 정년이와 현실 속 정년이

드라마 '정년이'의 열기가 뜨겁다. 목포에서 생선 파는 시골 소녀가 서울에서 온 귀인을 만나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고 서울로 상경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정년이를 보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스스로 엄청난 빛을 낸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모두 현실 속 정년이다.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꿈을 이루기 위해 이토록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모두가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제적 목표는 모두가 갈망하지만 체계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한 기관의 '정년 이후 근로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이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FIRE(financial retirement, 경제적 자유) 운동이나, 퇴사 인증 열풍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사회적인 이유보다 더 컸다. 경제적인 이유로는 '연금, 저축만으로는 생계가 곤란해서'(58.6%), '추가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30.6%), '부양을 계속 해줘야 해서'(20.2%)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평균적으로 72.5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60~69세까지(38%), 70~79세까지(47%), 80세가 넘어서도(7.8%)로 나타났다.

조기 은퇴를 인증하는 SNS 트렌드와 달리,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은퇴 연령(60대 초반)보다 10년 이상 더 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설문조사 결과 / 자료=사람인
설문조사 결과 / 자료=사람인

◇정년 이후 삶을 안전하게 준비하는 방법

정년·은퇴 후 연금, 저축만으로는 생계가 곤란한 것이 보편적인 현실이다. 그러나 여러 제도를 알고 미리 준비한다면 일정 부분 대비가 된다. 특히 지금처럼 바람이 차가워지면, 현재 가입하고 있는 개인연금을 점검하고 연말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연금을 세 가지 계층으로 준비하면 좋다. 이른바 3층 연금이다. 

1층은 공적연금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기본적인 사회 보장 제도로,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연금이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립학교연금, 군인연금 등이 포함된다. 

2층은 퇴직연금이다. 근로자가 은퇴한 후 일정 기간 동안 생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제공하는 제도이다.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준비하며, DB형과 DC형이 있다. 과거에는 확정된 급여를 지급하는 DB형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 퇴직연금을 통한 수익률 제고를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늘면서 DC형 비중이 늘고 있다. 

•    DB형(확정급여형):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 후 받을 연금액을 미리 정해놓고, 그 금액을 지급할 책임을 진다. 연금 수령액이 미리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근로자는 미래에 받을 금액을 예측할 수 있다.

•    DC형(확정기여형): 회사가 근로자의 소득에 비례하여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그 적립금의 운용 결과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진다. 근로자가 연금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운용 성과에 따라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도, 적게 받을 수도 있다.

3층은 개인연금이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가입하여 은퇴 후 추가적인 소득을 보장받기 위한 연금이다. 공적 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는 충분한 은퇴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개인연금은 개인이 미래의 재정적 필요를 스스로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연금저축, 연금보험,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이 있다. 

•    연금저축: 금융기관을 통해 가입하는 연금 상품으로, 매년 일정 금액을 저축하여 은퇴 이후 정기적으로 연금을 받는 구조다.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어, 세금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연금보험: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다가 은퇴 시점부터 연금을 지급받는다. 생명보험 성격을 띤 상품이 많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    개인형 퇴직연금(IRP): 근로자가 스스로 퇴직금을 관리할 수 있는 계좌로, 개인적으로 운용하여 은퇴 후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지며, 퇴직연금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3층 연금 / 자료=구혜영 칼럼니스트)
3층 연금 / 자료=구혜영 칼럼니스트)

◇지금 우리가 할 일

연금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연금 상품별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한도를 체크하여 적절한 자산배분을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개인연금 중 IRP의 경우, 보유 자산의 30%는 반드시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안전자산을 채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기예금이다. 그러나, 채권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열어둔다면 정기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채권의 이자수익 뿐만 아니라 자본이득(금리가 하락함으로써 발생하는 매매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채권도 종류가 다앙하다. 가장 안전한 자산은 국채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으며,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익도 높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자본손실도 크다). 

국채보다 위험성은 있으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은 투자등급 회사채다.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는 투자의 안정성도 높고 이자수익도 높아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선호된다. 회사채는 경기가 좋아질수록 국채와 금리차가 좁아지는데 이 경우 투자 수익률이 국채 투자보다 훨씬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투기등급 회사채는 채권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반면 투자 안전성은 낮다. 다만,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는 기대수익률이 채권 중 가장 높아 투자 이익이 높다. 

이렇듯 안전자산인 채권 안에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을 다양하게 선택하여 투자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금리인하 후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국채를 중심으로 운용하고, 금리인하 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회사채 비중을 높여보자. 

이를 통해 정년이 기다려지는, 정년 이후의 삶도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수 있도록 대비하자.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구혜영 칼럼니스트는 16년간 금융회사에서 영업(동부증권, NH선물),리서치(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운용(미래에셋증권) 직무 경험을 통해 주식, 외환, 채권 관련 실무를 섭렵했다.  

대기업 전략기획실 리서치팀장(CJ대한통운)을 거쳐 현재는 1인 기업(영앤그로우, 콘텐츠 창작업)과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프로들의 금리 공부방'을 운영 중이다.

[저서] 주식은 모르겠고 투자는 하고싶어(포레스트북스, 2021년)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