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런팅과 내 아이의 잊힐 권리: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도전

셰어런팅과 내 아이의 잊힐 권리: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도전

베이비뉴스 2024-10-21 08:00:00 신고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은 '온라인 세이프티'(Online Safety)에 대한 인식 확산, 아동을 위한 디지털 안전망 논의를 공론화하기 위해 '온라인 어린이 보호구역'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아동은 비대면 중심의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온라인상에 아동을 위한 보호장치는 오프라인 대비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유해정보 노출, 사이버불링, 디지털성착취 등 실재하는 위협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 마련이 시급합니다. 매주 월요일 온라인 세이프티를 위한 아이들과 복지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 말

신라대학교 이은화 교육대학원장. ⓒ초록우산 신라대학교 이은화 교육대학원장. ⓒ초록우산

디지털 시대에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복잡한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일상화된 최근 주목받는 주제는 '셰어런팅'과 자녀의 '잊힐 권리'이다. 셰어런팅과 자녀의 잊힐 권리는 무엇이고, 왜 문제가 되는가. 그리고 자녀의 디지털 안전을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까.

셰어런팅(Sharenting)이란 셰어링(Sharing)과 패어런팅(Parenting)의 합성어로, 부모가 자신의 자녀의 일상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단어를 셰어링이 아니라 세이프가딩(Safeguarding)과의 조합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녀의 디지털 발자국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자녀의 개인정보와 디지털 활동을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부모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부모들이 자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일로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의 권리와 디지털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 올린 사진이 자녀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온라인에 남은 정보가 어떻게 활용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공유에서 보호로 셰어런팅 개념을 달리 보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자녀의 디지털 흔적을 어떻게 보호하고 안전하게 관리할지를 부모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디지털 흔적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시간이 지나도 삭제되지 않거나 잘못 관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시절 부모가 공유한 정보들이 자녀가 성인이 된 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사진이나 게시물이 나중에 자녀의 직업이나 개인적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의 디지털 정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때는 삭제 요청을 통해 자녀의 ‘잊힐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잊힐 권리'라는 말은 익숙한 독자가 많을 것이다. 개인이 온라인에 남아 있는 자신의 정보를 삭제하거나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는 유럽연합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에서 정의된 개념으로, 부정확하거나 불필요한 정보가 계속해서 인터넷에 남아 있을 때 이를 지울 수 있는 권리이다. 어린이는 스스로 자신의 디지털 발자국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부모는 자녀가 온라인에서 남기는 정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자녀와 대화해야 한다. 현재 많은 온라인 플랫폼이 잊힐 권리를 지원하고 있지만, 부모가 이 권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자녀의 정보는 여전히 온라인에 남아 있을 수 있다. 부모는 이러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녀의 온라인 존재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정보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의 현재를 지키는 일뿐만 아니라, 자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준비 과정도 될 수 있다. 셰어런팅의 새로운 의미, 즉 자녀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디지털 육아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자녀의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디지털 활동을 돕는 중요한 방법이다. 자녀와 꾸준히 대화하고, 그들의 디지털 환경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지식을 확보하는 것은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디지털 시대 부모는 자녀에게 온라인에서의 안전과 책임감을 가르치면서 건강한 디지털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울 책임이 있다. 또한, 자녀의 디지털 활동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아이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녀의 잊힐 권리도 보호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건강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모든 부모들이 자녀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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